장재훈 현대차 사장, '역대급 실적' 연임 성공…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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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 사장, '역대급 실적' 연임 성공…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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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현대자동차·기아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현대자동차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했다. 장재훈 사장 재임 기간 전성기를 내달린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올해는 여러 대외적 불안 요인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격화하고, 소비 심리 위축 등 전망이 다소 어두운 상황이다. 장 사장은 전기차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장 사장은 지난 21일 현대차 제56기 주주 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장 사장은 지난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에서 사장 승진 및 대표이사를 역임해 약 3년간 현대차의 순항을 이끌며 연임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4%, 54.0%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전환을 주도했고,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영향력을 넓혔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총 87만370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80만대를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현대자동차그룹은 GM·토요타·포드에 이어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유럽에서도 연일 낭보를 알렸으며,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도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신시장인 인도와 브라질 공략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장 사장은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킨 공로도 인정받고 있다. 제네시스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다만 올해 전망은 다소 어두운 상황이다. 고금리 영향으로 인한 국내 수요 감소, 전기차 둔화세 등으로 전년 대비 실적 증대가 이뤄질지 미지수다. 이에 연임에 성공한 장 사장의 경영 총괄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차의 세븐 콘셉트카. 현대차의 최초 3열 전기 SUV가 될 세븐의 공식 명칭이 '아이오닉7'일지 '아이오닉9'이 될지 주목되는 상황.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2024년 중국 전기차와의 치열한 경쟁에 나서야 한다. 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 이들과 현대차는 동남아와 같은 신(新) 시장에서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테슬라도 저렴한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향후 출시될 현대차 최초의 3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세븐의 시장 안착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신차 성과는 필수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기아 'EV9'이 흥행에 실패한 만큼 현대차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거대 시장인 중국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린다. 공장을 매각하는 등 실적 부진에 일부 정리 절차를 밝은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의 적자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점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시선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장재훈 사장의 재임 기간 현대차는 전성기를 맞이했다"며 "올해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장 사장의 역량이 다시 한번 드러나게 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전기차와 테슬라와의 경쟁이 치열하고, 일본 하이브리드와의 친환경차 경쟁도 뺄 수 없다"며 "현대차도 업황 변동성이 큰 것을 인지하고 있으니 다양한 변수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장 사장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기차 본연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그는 지난 21일 열린 제56기 주주 총회에서 "전기차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여러 대외적 불안 요인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격화하고, 소비 심리 위축으로 산업 수요가 타격을 받는 등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전기차 가격 인하 정책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장 사장은 "EV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품 라인업 효율화, 신흥국 최적 밸류체인 강화 등을 통해 EV의 근본적인 원가 절감을 달성하겠다"며 "우리 고유의 EV 셀링 포인트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차별화해 올해 계획 중인 중대형 전기차 SUV의 성공적인 세계 출시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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