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 연초 대비 15% 이상 하락…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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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가, 연초 대비 15% 이상 하락…이유는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27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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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네이버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중국의 대형 e커머스 업체들의 습격에 성장 가능성이 옅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26일 전거래일보다 0.48% 오른 18만8900원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네이버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4일 22만300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15% 이상 내려 앉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8조220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쇼핑 플랫폼의 공습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1월 기준 월간 활성자(MAU)는 약 717만명으로 1년 사이 두 배가량 뛰었다. 테무는 2022년 9월 출시한지 16개월 만에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1월 월간 활성 사용자는 약 460만 명이었다.

구글플레이 인기 앱 쇼핑카테고리 부문 다운로드 순위를 살펴보면 1위가 테무다. 이어 알리가 2위, 쿠팡이 3위다. 

증권업계는 네이버의 주가 전망에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e커머스 사업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면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인 포시마크를 제외한 지난해 4분기 거래액 성장률은 4.9%로 시장 성장률 10.6%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플랫폼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해외 직구 쇼핑몰로 전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의 5% 수준"이라며 "이들의 거래액 규모도 작아 네이버가 수취하는 수수료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부터 네이버가 커머스에서 도착보장솔루션, 브랜드패키지솔루션 등을 출시하며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며 "중국 직구 플랫폼의 급부상은 투자자들에게 우려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네이버, 쿠팡 등 국내 주요 커머스 플랫폼들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상반기 주가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라이브커머스 고성장은 긍정적인 부분이나 당장의 중국 e커머스 고성장에 따른 커머스 부진 우려가 더욱 크다"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중국 플랫폼들은 초저가 정책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국내 업체들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조건을 내걸며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고 있다. 

알리는 네이버가 공들이고 있는 브랜드스토어와 유사한 형태로 국내 브랜드들을 입점시키는 K-베뉴를 오픈, 다른 국내 e커머스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남 연구원은 "알리에 입점하는 브랜드가 늘어날수록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은 영향 받을 수 있다"며 "올해 기대했던 본업 마진 개선에 따른 실적 성장 가능성이 옅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커머스 사업과는 달리 광고 사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 연구원은 "중국 플랫폼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해 광고비 집행이 늘어날 수 있다"며 "네이버의 웹·모바일 내 압도적인 점유율 고려 시 광고 집행 비중은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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