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수록 좋다"…식품·외식업계도 '거거익선'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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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수록 좋다"…식품·외식업계도 '거거익선' 열풍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26일 0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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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수요와 펀슈머 트렌드 맞물리며 '거거익선' 상품 출시 '봇물'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빅 사이즈'를 넘어 '메가', '점보' 사이즈로 불려야 할 만큼 압도적인 사이즈를 자랑하는 먹거리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고물가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생존책'으로 '거거익선(巨巨益善, 클수록 좋다)'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거거익선' 트렌드는 가벼워진 지갑 사정에 가성비를 찾는 수요와 먹거리에서도 재미 요소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더욱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거거익선' 트렌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 론칭한 '점보도시락'이다.

지난해 출시한 점보도시락은 팔도 도시락(86g)을 8.5배 키운 초대형 컵라면이다. 제품 중량은 729g, 일반 용기면 8개 분량에 달한다. 점보도시락은 출시한 지 3일 만에 5만개 한정으로 준비한 물량이 순식간에 완판되고 SNS를 중심으로 먹방 챌린지가 이어지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후 전국 가맹점과 고객들의 추가 물량 요청이 쇄도하자 GS25는 점보도시락을 상시 판매하는 정식 상품으로 전환했다.  

빅 사이즈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확인한 만큼 후속 시리즈로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점보도시락에 이어 '공간춘 쟁반짬짜면'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오모리 김치 점보 도시락'을 선보이며 3종 라인업을 완성했다. 점보라면 시리즈 3종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270만개를 넘어섰다. 일반 용기면으로 환산 시 2160개 이상을 판매한 효과를 거둔 셈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빅 사이즈 삼각김밥 4개를 하나의 큰 삼각형 용기에 담아낸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삼각김밥 하나에 △김치볶음 참치마요 △동원 고추참치 △크랩 참치마요 △간장바싹 불고기 등 4가지 맛으로 조합해 혼자는 물론 가족, 친구, 지인 등과 함께 여럿이 나눠 먹어도 충분하다. 도시락김 2봉과 일회용 비닐장갑을 동봉해 직접 김을 붙여 오니기리로 만들어 먹거나, 잘게 보셔 고명처럼 얹어 먹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은 출시 하루 만에 5000여개, 출시 3일차에 누적 2만개가 팔리며 출시 초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패티 사이즈'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경양식 왕돈까스'를 패티로 사용한 '왕돈까스버거'를 선보였다. 돈까스패티 사이즈가 성인 남성의 손바닥 크기와 비슷하거나 살짝 클 정도다. 

왕돈까스버거는 지난해 12월 사전 운영 당시 2030 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전국 매장에서 한정판으로 선보이게 됐다. 사전 운영 기간 중 구매 고객의 77%가 2030세대였으며, 특히 남성 고객의 구매비율은 약 73%에 달할 정도였다.

사전 운영 기간 동안 장·단점을 보완해 새롭게 선보인 '왕돈까스버거'는 출시 2주만에 누적 판매량 55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왕돈까스버거와 얼굴·손·덤벨 등의 크기를 비교하는 '#___밖으로 챌린지'가 SNS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왕돈까스버거'의 인기에 화력을 더하고 있다.

[사진 = 안솔지 기자]
[사진 = 안솔지 기자]

맘스터치는 오는 4월 2일 '싸이데이'를 맞아 한국와 일본 양국에서 '메가 싸이버거'를 선보인다.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는 치킨 패티의 특성상 모양이 고르진 않겠지만, 기존 싸이버거 패티와 비교해 2배가량 커진 '메가' 사이즈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저렴하거나 양이 많은 가성비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다"며 "여기에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SNS·유튜브 등을 통해 재미있는 소비를 하려는 경향이 자리잡으면서, 업계에서도 이에 발맞춰 두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는 '빅 사이즈'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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