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무더기 사직' 현실화…전국 대부분 의대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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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무더기 사직' 현실화…전국 대부분 의대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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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24년 03월 25일 1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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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가까이 사직서 제출한 곳도…고대 의대, 총회 열고 사실상 '일괄 제출'
"의대 증원 철회 없이는 사태 해결 못해" 사직서 제출 강행
'주 52시간 근무' 등 진료 축소도…환자들 "어떡하나" 발 동동
의대 교수마저 환자 곁 떠날까

정부의 의료계에 대한 '대화' 제의에도 불구하고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미 100명 가까운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의대도 있으며, 일부 의대는 총회를 열고 '일괄 사직'에 가까운 형태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의대 교수들은 전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간담회 결과에 대해서도 "알맹이가 없고 공허하다"고 일축했다.

이들은 정부가 '2천명 증원'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해도 당장 의료 현장을 떠나는 것은 아니어서 더 큰 혼란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환자들은 당장 자신을 진료할 교수들이 병원을 떠날까봐 불안과 걱정에 떨고 있다.

◇ 19개 의대 "오늘 사직서 제출"…다른 의대도 조만간 제출하기로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대부분에서 이날 소속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거나, 사직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수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며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의교협은 사직서 제출에 전국 40개 의대 중 "거의 대부분이 동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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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들 "'2천명 백지화'가 대화 조건" vs 정부 "의대증원 기반으로 의료개혁 완수"

정부가 전날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늦추고 의사들과 대화에 나설 방침을 밝혔지만, 의대 교수들이 예정대로 사직서 제출을 시작한 것은 '2천명 증원 백지화'를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의교협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한동훈 위원장과의 만남과 상관 없이 교수들의 사직과 진료시간 축소를 이날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의교협은 "정부에 의한 입학 정원과 정원 배정의 철회가 없는 한 이번 위기는 해결될 수 없다"며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등은 예정대로 금일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2천명 증원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를 거두고 명예를 회복할 것 ▲ 정부와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계가 함께 협의체를 마련할 것 ▲ 의대 정원을 비롯한 의료정책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수립할 것을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의사들이 '2천명 증원' 철회를 촉구하며 사직서 제출을 강행하고 있지만, 정부는 2천명 증원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빠른 시간 내에 정부와 의료계가 마주 앉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하면서도 "27년 만에 이뤄진 의대 정원 확대를 기반으로 의료개혁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의대 증원'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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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현장 아직은 더 큰 혼란 없어…환자들은 "수술 적기 놓치나" 발 동동

교수들의 집단사직 움직임에도 '빅5' 병원 등 주요 병원에서 더 큰 혼란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오늘부터 외래진료를 축소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움직임이 없다. 수술은 50%가량 연기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교수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려면 주 중반으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아직 사직서 제출 움직임은 없다"며 "외래진료도 전공의 사태로 기존 대비 20% 줄어든 상황 그대로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다른 대형병원도 외래진료 축소는 없다고 밝혔다.

당장 의료현장에 큰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지만, 환자들의 불안감은 극심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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