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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비턴 / 김영사 / 2만9800원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이 책은 캐나다 유명 만화가 케이트 비턴의 첫 장편 그래픽노블이다. 그가 만화가로 명성을 얻기 직전 앨버타의 오일샌드 채굴 현장에서 보낸 2년간의 경험을 담은 회고록이다.

지난 2022년 출간돼 뉴욕타임스·뉴요커·타임·NPR 등이 선정한 올해의 책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아이너스 어워드에서 최고의 그래픽 회고록 및 작가상을 수상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올해의 책 리스트에 오른 첫 그래픽노블로 화제를 모았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서 주최하는 Canada Reads(그해 캐나다 국민 전체가 읽어야 할 책을 가리는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으며 캐나다 국민 책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캐나다 동부의 해변마을에서 자란 문과생 케이트는 고향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없게 되자 '돈이 흘러넘치는 곳'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서부의 앨버타 오일샌드 광산으로 떠난다. 목표는 한 가지. 자신의 목줄을 죄고 있는 학자금 대출을 단기간에 갚고,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

그는 대형 석유 회사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임금 수준이 높은 캠프 공구실에서 일자리를 얻지만, 그곳은 차별·고립감·환경 파괴 등이 너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최악의 일터였다. 케이티는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 장시간 일하는 더욱 고립된 작업장으로 옮기지만, 이후 그가 겪고 목격한 것들은 그의 삶에 깊은 트라우마를 새겨놓는다.

앨버타의 장엄한 자연을 배경으로 석유 산업이 펼쳐놓은 거대한 기계 설비와 하루하루 버텨가는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을 인상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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