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은행주, 연일 일제히 '쑥'…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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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은행주, 연일 일제히 '쑥'…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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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훈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은행주가 H지수 ELS 배상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일 일제히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치솟고 있다.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전망도 밝을 것으로 점치는 만큼 당분간 은행주의 상승세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등에 업고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4.30% 오른 5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KB금융(3.12%), 하나금융지주(3.06%), 우리금융지주(3.94%)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에도 이들 금융지주는 0.32~1.99% 오르며 삼성전자와 함께 유가증권시장을 이끌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부총리가 '자본시장 선진화 간담회'를 개최해 주주환원 확대 시 법인세·배당소득세 경감 방안, 이사 책임 강화 및 주총 내실화 등 상법 개정 방향에 대해 논의한 가운데 특히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분이나 주주 배당 증가분에 대한 법인세 감면 혜택과 배당소득세 경감 방안에 저PBR 업종이 반응했다"면서 "전기·전자 업종에 수급이 쏠린 가운데 금융업에도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가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해외 부동산 투자 대규모 손실 리스크를 안고 있으며 여기에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ELS 자율배상 문제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하나로 주주환원과 관련한 세제 지원 방침 등을 내놓자 투심은 이에 격렬히 반응하며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피해 보상 등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피해 보상 등을 촉구하고 있다.

증권가도 은행들의 H지수 ELS 배상으로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에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끌어올리는 등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H지수 ELS 배상 가정 반영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요구수익률 하락, 리스크 프리미엄 업데이트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8만6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한다"면서 "ELS 관련 배상 금액이 현재 약 8000억~1조원 내외로 예상되는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일정 규모의 배상이 이루어지더라도 대손비용 하락 영향이 어느 정도 상쇄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설 연구원은 "대형 시중은행 3사를 중심으로 밸류업 관련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면서 KB를 포함한 신한, 하나금융지주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끌어올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여건이 큰 폭 개선되면서 악재 발생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가가 연일 급등하는 등 다소 과열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은행주는 잠시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가 8~9%에 달하는 양호한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몇 개월 전만 해도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융(PBR)이 0.3배 수준에서 거래됐고, 최근 상승에도 PBR이 여전히 0.4배 내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중장기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주 멀티플이 지난 수년간 과도하게 비정상적으로 낮게 거래돼 왔다는 점에서 점차 본래의 수익성을 반영하면서 정상화되는 수순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밸류업 모멘텀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단초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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