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시장 주도권 확보'…SK하이닉스, 실적 개선 '속도'
상태바
'HBM 시장 주도권 확보'…SK하이닉스, 실적 개선 '속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이닉스, 세계 최초 5세대 'HBM3E' 양산·공급
엔비디아 'B100'에 탑재 전망…수익 창출 연결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반도체 한파'로 지난해 8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SK하이닉스가 올해는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제품의 '세계 최초 양산' 타이틀을 연달아 거머쥐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 영향이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조730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2022년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분위기는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업계에선 4세대에 이어 5세대 HBM까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하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진 SK하이닉스가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세계 최초로 5세대 HBM 제품인 'HBM3E' 대량 양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HBM3E 개발을 알린 지 7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6월 가장 먼저 4세대 HBM 'HBM3' 양산을 시작한 바 있다. 이로써 이 회사는 두 세대 연속 세계 최초 양산 타이틀을 획득하게 됐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가치·고성능 제품이다. HBM은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 순으로 개발됐다. HBM3E는 HBM3의 확장 버전이다.

SK하이닉스는 AI용 메모리 신제품인 'HBM3E'를 세계 최초로 양산해 이달 말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SK하이닉스 HBM3E.
SK하이닉스는 AI용 메모리 신제품인 'HBM3E'를 세계 최초로 양산해 이달 말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SK하이닉스 HBM3E.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의 세계 최초 양산과 함께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엔비디아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개발자 콘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4'를 열고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AI 칩 'B100'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의 HBM3E가 B100에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전작인 'H100' 칩에도 HBM을 독점으로 공급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AI용 GPU 글로벌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독점 기업이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것은 수익 창출로도 연결된다는 의미다. 통상 HBM 가격이 기존 메모리보다 6~8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진 것도 SK하이닉스에게는 호재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AI GPU B100 등에 탑재될 SK하이닉스의 HBM3E 양산 시작은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어 갈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1조8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사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SK하이닉스의 HBM 사업이 승승장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점도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2013년 1세대 HBM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데 더해 최근 4세대와 5세대 제품까지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업체"라며 "이 같은 개발·양산 경험이 빠른 수율 안정화로 이어져 시장 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