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미니스톱 합병 완료…'찐' 한가족 시너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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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미니스톱 합병 완료…'찐' 한가족 시너지 '속도'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21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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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3월 20일자로 '미니스톱'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2022년 미니스톱 인수 후 약 2년에 걸쳐 진행해 온 통합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미니스톱과 '찐' 한가족이 된 세븐일레븐은 합병 시너지 창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20일 지분 100% 자회사이자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롯데씨브이에스711을 흡수합병했다. 경영효율성 증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및 기업가치 제고가 목적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2년 3월 특수목적법인 롯데씨브이에스를 설립한 후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약 3100억원에 취득했다. 그간 세븐일레븐과 한국미니스톱의 시스템 일원화와 점포 전환 작업을 진행해 온 롯데씨브이에스711 법인은 이번 흡수합병에 따라 소멸된다.

이번 합병으로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을 인수하고 약 2년간 진행해 온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미니스톱 브랜드 사용 기한도 이달 말 만료된다. 

인수 직전 약 2600여개에 달했던 미니스톱 점포는 현재 40~50여개가 남아있다. 코리아세븐은 나머지 점포의 전환 작업도 이달 말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말을 끝으로 미니스톱는 모두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돼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다.

통합 세븐일레븐이 맞닥뜨린 첫 과제는 바로 '수익성 개선'이다.

당초 코리아세븐은 편의점 시장 3위에서 벗어나 CU·GS25의 양강구도를 깨고 이마트24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미니스톱을 인수했다. 하지만 시장 지위를 개선하기는 커녕 브랜드 통합 비용 등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을 인수한 2022년 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영업이익 15억원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규모도 224억원에 달한다. 

재무 구조도 악화됐다. 코리아세븐의 부채비율은 2021년 397.8%에서 2022년 274.7%로 줄었으나, 2023년 3분기 기준 다시 350.4%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2021년 44.5%에서 이듬해 41.1%로 줄었다가 2023년 3분기 44.8%로 증가했다.

다만 통합 작업이 완료될 경우 더 이상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재무통'으로 알려진 강병훈 롯데지주 상무보를 재무부문장으로 선임해 재무 부담 해소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에는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현금인출시(ATM) 사업부도 매각에 나섰다.

아울러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우선 미니스톱 점포가 모두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되면,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약 1만4000개로 늘어난다. 업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GS25(1만7390개)와 CU(1만7762개)의 뒤를 추격할 동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 왔던 글로벌 세븐일레븐과 연계해 해외 세븐일레븐의 인기 상품을 수입해 국내에 선보인다. 경쟁력 있는 차별화 상품 도입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해 가맹점 매출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를 강화하고 먹거리 특화 플랫폼 '푸드드림' 매장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통합이 완료되기까지 투자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통합 작업이 끝나면 연내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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