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무료' 초강수 둔 쿠팡이츠…배달앱 '왕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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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무료' 초강수 둔 쿠팡이츠…배달앱 '왕좌' 노린다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20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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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배달비 무료' 파격카드…배민·요기요 '긴장'
소비자 부담 해소 취지…일각선 자영업자 부담 '우려'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쿠팡이츠가 '무제한 배달비 무료'라는 초강수를 통해 배달시장의 판을 뒤흔든다. 

쿠팡은 오는 26일부터 '와우회원'에게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그간 업주와 소비자가 함께 부담하던 배달비에서 소비자의 몫을 쿠팡이 도맡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통상 3000원에서 최대 7000원에 이르던 배달비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무제한 무료배달'은 기존에 제공하던 '음식값 10% 할인' 혜택을 개편한 것이다.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별도의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 사용 가능하다.

쿠팡이츠의 와우혜택은 수도권과 광역시에 이어 충청·강원·경상·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도 제주시 등 적용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향후 보다 많은 외식업주들과 고객들이 와우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음식배달 주문에 허들이 됐던 배달비를 아예 없애 고객들의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고 외식업주들은 추가비용 부담 없이 매출 증대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달비 무료'는 최근 이어지는 쿠팡이츠의 성장세에 탄력을 더할 '필승카드'가 될 전망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2월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3307만486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배민의 지난달 MAU는 2093만49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소폭 늘었다. 요기요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어든 602만7043명에 그쳤다. 반면 쿠팡이츠는 574만2933명으로 64.7% 급증해 성장세를 입증했다. 

특히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MAU 격차는 20만명대까지 좁혀졌다. 게다가 주간 활성이용자 수(WAU)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곧 MAU 기준으로도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1%포인트(p) 격차의 시장 점유율도 뒤집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민 65%, 요기요 18%, 쿠팡이츠 17% 수준이다.

요기요의 경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배달비 무료로 맞불을 놓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요기요는 현재 월 4900원 멤버십 서비스인 '요기패스X'를 통해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쿠팡이츠와 달리 1만7000원이라는 최소 주문 금액이 존재해 소비자 입장에선 쿠팡이츠의 혜택에 더욱 구미가 당길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들과 비교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절대 강자' 배민의 입장에서도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쿠팡이츠가 묶음배달을 출시하자 유사한 알뜰배달을 서비스를 내놓았고, 10% 와우할인을 꺼내 들면 배민도 10% 무제한 할인 쿠폰을 발행해 대응한 바 있다. 

이처럼 배민도 배달비를 낮추면서 효율을 높이는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배달비 무료' 전략 앞에는 모두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배달비 무료'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단비' 같은 정책"이라며 "타 업체와 비교해 그야말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업계의 시장 점유율 변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배달비 무료 혜택이 자영업자에게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배달비 무료 혜택을 얻으려면, 이용하려는 업소가 '스마트 요금제'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문제는 스마트 요금제의 수수료가 9.8%로 타사에 비해 높아 일부 자영업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가중된다면 이는 다시 음식 가격 인상 등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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