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돌아온 주총 시즌…주주환원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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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돌아온 주총 시즌…주주환원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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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번 주부터 돌입한다. 올해 주주총회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주주환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이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자율배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우리금융금지주는 오는 22일,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번 주총에선 주주환원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을 시행하면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에 금융지주들이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15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은 3060원으로 전년 대비 3.7% 상승했다. 이에 총주주환원율은 37.5%로 끌어올렸다.

신한금융의 경우 작년 결산 배당으로 주당 525원을 결정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2100원 규모로 총주주환원율은 36%이다.

하나금융은 연간 배당금을 50원 오른 3400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총주주환원율은 32.7%로 상승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배당금은 1130원에서 1000원으로 감소했지만, 총주주환원율은 26.2%에서 33.7%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사주 매입·소각도 예정돼 있다. KB금융 3200억원, 신한금융 1500억원,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2배에 달하는 3000억원을 매입·소각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1.2%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1380억원을 주주환원에 쓸 예정이다.

이들 금융지주는 이러한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안을 이번 주부터 시작해 다음 주까지 열리는 주총에서 승인받을 예정이다.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정책에 부담도 존재한다. 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해외 부동산 투자 대규모 손실 리스크를 안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ELS 자율배상 문제라는 거대한 산도 자리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ELS 자율배상 문제는 금융당국에서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깊이 있는 논의는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부의 '밸류업' 정책으로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주에 대한 관심으로 금융주가 주목받는 가운데 주주환원 강화는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 사가 결정한 대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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