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시선] 전기 택시의 멀미 특성, 소비자의 부정적 요소를 확실히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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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시선] 전기 택시의 멀미 특성, 소비자의 부정적 요소를 확실히 줄여야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autoculture@naver.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18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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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컨슈머타임스=김필수  | 지난 15일 오랜 만에 멀미 느낌을 받았다. 선박이나 각종 이동 수단을 반복해서 탑승해도 웬만해선 멀리를 하지 않는 필자가 오랜만에 그 특성을 느꼈다. 얼마 전 하루에 택시를 네 번이나 탑승한 경우인데 모두 전기 택시를 탑승하게 됐다. 모두 전기 택시를 탈 정도로 보급이 많이 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택시 기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연료비가 줄어들고 각종 유지비도 적은 만큼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도입 시 인센티브도 커서 선호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최근 강추위로 정상적인 상태보다 운행 거리가 약 30% 감소하고 히터라도 가동하면 40%까지 줄어드는 불맨 소리도 나오고 있다. 확실히 기술 개발을 통해 배터리의 저온 특성 문제를 고민해야 할 과제라 하겠다.

최근 전기차는 판매가 줄어들고 있지만 숨고르기 현상일 뿐 앞으로 전기차와 수소차라는 무공해차의 보급은 필연적이고 의무인 만큼 몇 년 늦어진다는 개념으로 파악하면 좋을 듯하다.

전기차 판매 감소는 도리어 너무 빠른 보급으로 각 분야에서 경착륙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기간을 활용해 각종 문제를 보완하는 계기로 삼으면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숨고르기 기간이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기차의 특성을 보면 좋을 듯하다. 제로백, 즉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을 지칭한다. 이 특성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빠를 만큼 치고 나가는 특성이 크고, 정지할 때에도 제동을 하기 전에 제동 에너지를 회생해(회생 제동) 배터리에 보충하는 에너지 저장 특성을 이용한다.

제동을 하지 않아도 감속이 되면서 과속 방지턱 등에서 굳이 제동 장치를 작동하지 않아도 충분한 감속 효과를 느낀다는 것이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매니아적인 기질이 있는 경우 급가속과 급감속을 즐기라고 하면 좋지만 뒤에 탑승하는 전기 택시의 경우 심한 꿀렁거림으로 멀미를 하기 일쑤다. 멀미 기운을 심하게 느끼는 여성 탑승객의 경우 전기택시가 오면 거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필자가 느낀 멀미 기운도 도로의 과속 방지턱이 즐비한 길을 전기 택시가 심하게 운영하면서 느낀 멀미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택시의 경우 고령 운전자가 많아서 운전 특성이 험한 경우도 가미돼 이러한 특성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고령 운전자는 기기 조작이나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차량 운행이 매끄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전기차 감속 시 제동 장치를 작동하지 않아도 감속이 크게 되면서 뒤따르던 차량이 앞 차량의 제동등이 커지지 않아 추돌하는 사례도 종종 있어 의무적으로 제동동이 켜지게 하는 규정이 여러 선진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재 규정으로는 운전자가 제동 장치를 작동해야 제동등이 켜지는 구조여서 자동으로 감속하며 제동등이 들어오지 않다보니 뒤따르던 차량이 추돌한다는 것이다.

전기 택시 등의 멀미 특성은 앞으로 전기 택시가 전격적으로 보급되면서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한 과제가 됐다. 최근 한국자동차공학회에서도 전기차 멀미 저감 연구회가 개최돼 체계적으로 전기차의 멀미를 줄이는 공학적인 노력이 이뤄질 정도다.

감속 시 발생하는 급감속 특성은 회생 제동 효과를 줄이면 당연히 급감속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나 급가속은 문제다. 속도 대비 급가속이나 급감속으로 탑승객이 멀미를 느낀다면 당연히 심각한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전기차 특유의 소음도 점차 꺼려지고 있다. '윙'하는 소리는 정숙성이 높은 전기차에서 크게 들리는 것은 물론 주파수 대역이 그리 좋은 소리를 아니어서 자극이 된다는 것이다. 모터 등에서 발생하는 특유의 저음 소리나 탑승객이 느끼는 안정시키는 소리가 아닌 만큼 앞으로 전자기적으로 소음을 즐거운 소리로 변조시킬 수 있는 기술 조합이 요구된다.

물론 이전 내연기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엔진 소리나 진동 등을 탑승객이 느끼면서 즐겁게 받아들이고 안정시키는 소음으로 설계한 반면 전기차의 적은 소음도 안정된 소리로 설계해야 한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아닌 안정시키는 소리로의 변신이 요구된다.

앞서 언급한 전기 택시의 멀미 특성은 중요한 과제다. 전기 택시의 멀미 감소 과제는 앞으로 보급이나 활용도 측면에서 중요한 일선 과제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기술 접목으로 당면한 각종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 우선 전기차는 멀미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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