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상권은 못 뺏기지"…롯데, F&B 강화로 신세계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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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상권은 못 뺏기지"…롯데, F&B 강화로 신세계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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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인천점 푸드 에비뉴의 고급 식료품점 '레피세리'를 방문한 고객들. 사진=롯데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10년 가까이 터줏대감이던 수원 상권에 경쟁사인 신세계 스타필드가 들어선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수원점에 대한 5개월에 걸친 대대적 리뉴얼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맞불'을 놓고 있다.

특히 인천점의 식품관 고급화와 유명 맛집 60여 개 F&B의 입점 전략이 통하며 리뉴얼 이후 롯데 식품관 전점을 통틀어 최고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2030세대 신규 고객 수는 리뉴얼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뛰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리뉴얼을 비롯해 개발, 브랜딩 전략 수립 등 전문적 대응을 위한 '쇼핑몰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곳에서 이번 롯데 수원 백화점과 몰의 리뉴얼을 맡아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설된 쇼핑몰 사업본부는 쇼핑몰로 운영되고 있는 점포들을 쇼핑몰의 특성에 맞게 특화 및 전문화하는데 초점을 둔 조직"이라며 "수원점의 경우 몰과 백화점이 같이 있는 복합 형태여서 쇼핑몰 조직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 수원점은 수도권 최고의 식품관으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에 개점한 수원점은 백화점과 몰을 포함해 지하 1층부터 지상 8층까지 연면적 7만1000평, 영업면적 2만2000평 규모인 점포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며 올 초 신규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에 맞서 롯데는 지난해 10월경부터 백화점과 몰을 동시에 리뉴얼 중이다.

특히 식품관 '푸드 에비뉴'가 리뉴얼 오픈 약 100일만에 누적 방문객 23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리뉴얼 오픈 후 2주만에 직전년 12월 매출을 훌쩍 뛰어넘었다. 최근 3개월간 (2023년 12월~2024년 2월) 인천점 푸드 에비뉴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100% 이상 뛰어 올라 전점 식품관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관 내 600평 규모로 조성한 고급 식료품점인 '레피세리'에서 제철 농수산물, 희귀 한우, 고급 수입 식자재와 함께 오더메이드 등 맞춤형 간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3545 세대 여성 고객의 1인당 매출도 50% 이상 뛰었다.

또한 2000여 종의 전 세계 와인을 한 자리에 모은 '엘비노' 덕분에 1인당 와인 구매액도 본점과 잠실점에 견줄 만큼 최상위권에 올랐다.

60여 개 이상의 국내외 유명 맛집들을 대거 유치하고 '테이블 딜리버리' 등 특화서비스를 도입하면서 MZ세대가 리뉴얼 이전 대비 3배 이상 몰렸다.

유명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비롯해 성수 맛집 버터 아이스크림 '뵈르뵈르', 유기농 블랜딩 말차 전문점 '슈퍼 말차'에서는 일평균 80~100여 팀 이상 대기가 생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 지역 외 광역 상권 고객 방문도 약 20%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푸드 에비뉴의 '하츠베이커리' 매장 앞에서 줄 서 기다리는 고객. 사진=롯데

롯데는 오는 15일 인기 '디저트' 브랜드를 추가로 도입한다.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해 인기몰이 중인 테마형 디저트 카페인 '노티드월드'의 콘셉트를 살려 인천점에서도 50평대의 디저트형 카페를 조성해 고객 발걸음을 잡겠단 전략이다.

쇼핑몰은 1020 세대를 타깃으로 영 컨텐츠 강화했다. 쇼핑몰의 1층과 2층에 유스 & 진컬쳐 상품군의 11개 브랜드를 오픈하고 백화점에 위치했던 MLB, 캉골, 게스, 라이프워크 등 7개 매장을 쇼핑몰로 옮겨 재오픈했다. 와릿이즌, 코드그라피와 같은 MZ 세대의 인기 브랜드도 추가로 유치했다. 또 상권 최대의 나이키와 뉴발란스 메가샵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4월 말 리뉴얼이 완료되면 수원점은 지역 최대의 프리미엄 쇼핑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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