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현대 등 백화점 '빅3', '인재 확보' 경쟁 치열
상태바
신세계·롯데·현대 등 백화점 '빅3', '인재 확보' 경쟁 치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용진 회장이 지난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과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신세계
정용진 회장이 지난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과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신세계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빅3가 '인재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해가 지날수록 치열해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인재 확보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입사원 선발 과정부터 교육까지 직접 참여해 챙기는 CEO로 유명하다. 정 회장은 그동안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을 경쟁력 확보의 첫 단추임을 강조해왔다.

정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경영 핵심 원칙으로 강조했던 '인재제일'을 이어 온 것으로, 20년 동안 매년 신입사원 최종면접에도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그룹의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형에도 최종면접관으로 나서 100여 명 신입사원들의 자질과 역량을 직접 평가했다. 면접에 온 모든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와 1, 2차 전형 평가 자료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지원자들의 대답을 바탕으로 세심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집합교육이 어려웠던 시기 외엔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그룹 입문교육에도 거의 매년 참석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열린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도 직접 참여해 신입사원들에게 직무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고객·태도·덕후' 등 세 가지 키워드 제시한데 이어 즉석 질의응답부터 셀카도 찍으며 소통의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은 경영진에게 신입사원 성장을 위한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20년 넘는 기간 동안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입사원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교육도 직접 챙기며 '인재 경영'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년 경쟁력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순혈주의를 벗어나 주목을 받았던 롯데그룹은 이번엔 우수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방식을 손질했다. 올해부터 그룹 신입사원 통합 채용 제도인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을 도입했다. 이는 계열사별 채용 일정을 맞춰 3·6·9·12월에 신입사원 채용을 동시에 진행하는 제도다.

잠실롯데월드몰. 사진=롯데

롯데는 지난 2021년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을 첫 도입해 운영해 왔지만, 수시 채용은 필요한 시기에 업무에 적합한 인원을 선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구직자들은 채용 사이트에 수시로 접속해 채용 공고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롯데는 기존 수시 채용 제도의 단점을 보완한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을 통해 신입사원 채용을 예정된 일정에 진행함으로써 입문 프로그램과 멘토링 등 교육 제도들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인재 성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계열사 채용 일정을 통합하는 만큼 주요 대학을 찾아가는 채용 박람회 진행하면서 부스를 찾은 대학생들에게 직무 및 입사 관련 상담을 진행하고 인재를 확보해 나간단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 청평캠퍼스에서 진행된 '2024년 기업대학(원) 입학식'을 마치고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첫째줄 왼쪽에서 두번째)와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부터 인재양성을 위해 운영하는 기업대학의 전체 커리큘럼의 절반을 유통전문인재 양성을 넘어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디지털전환(DT) 관련 수업'으로 전환한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별 교수진과 디지털 기술 전문가 초빙을 비롯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프로그래밍 실습과 데이터 활용 수업을 신설하고, IT를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교육 과정도 추가했다. 디지털전환에 대한 이론을 실무에 적용한 사례를 외부 대학과 협업해 체험하는 교육 과정도 확대한다.

지난 1994년 설립된 현대백화점그룹 기업대학은 사내 직원 대상의 부설 교육기관으로,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직원들에게 실무 중심의 교육을 30년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약 1600명에 달하는 졸업생이 배출됐다. 이들 졸업생은 각 분야의 실무 현장에 투입돼, 더현대 서울과 같은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 기업대학은 그룹의 지속 성장을 이끈 인재 육성의 메카였다"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 흐름에 맞춰 급변하는 비즈니스 전문 지식과 디지털 역량을 겸비한 디지털 인재 육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