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사면' 15만명 맞이한 카드사…'건전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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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사면' 15만명 맞이한 카드사…'건전성 악화' 우려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12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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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회복 광고가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용회복 광고가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신용회복자 15만명이 오늘부터 새롭게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신용회복 지원이 적용되면 카드발급 최저기준 신용평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불황으로 안 그래도 어려운 카드사들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입장으로, 연체율 관리를 통해 건전성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겠단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12일부터 소액(2000만원 이하)연체가 발생했으나 오는 5월 31일까지 연체금액을 상환한 경우를 대상으로 신용회복 조치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나이스 평가정보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전액상환을 완료한 개인 264만명의 신용평점이 평균 37점 상승(659점 → 696점)한다는 설명이다.

금융위는 신용회복지원 대상의 신용평점이 20대 이하의 경우 47점, 30대의 경우 39점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조치가 사회초년생이나 청년의 재기 지원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또한, 신용회복 지원에 따라 과거 연체 정보가 미반영되면 약 15만명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성실경영 재창업자'에 대한 불이익 정보(회생·파산정보) 공유 제한, 청년도약계좌를 장기 유지한 청년에 대한 신용평점 가점 부여 등 추가적인 신용회복 지원조치도 신속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드업계서는 건전성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15만명이라는 인원 자체는 적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사면이 됐다고 해서 당장 카드를 모두 새로 발급받는 게 아니므로 그 중에 일부 정도만 신규로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카드론이나 대출성 자산으로 이어지는 데는 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본다"며 "사면이 된 대상자들에게는 이번 조치가 큰 의미를 가질 것이나 카드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우려만큼 대출이 다시 엄청 늘어난다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 역시 "사면을 받았는데 바로 또 연체가 일어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에 대한 영향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은 요즘 연체율에 더 관심이 많고, 예전처럼 자산을 늘리는 추세도 아니다. 이번 조치로 카드사들의 연체율에 영향이 아주 없진 않겠지만 드라마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다른 카드사들도 경영 방침에 따라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최근 연체율 관리를 비롯한 건전성에 대한 대비가 주요 화두인 만큼 카드사들은 이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하겠단 생각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도 "신용평가사 정보 외 카드사 내부의 신용등급평가 기준이 있고 저신용자에 제공되는 한도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될 것이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다만, 고금리, 고물가 등 경제 전반의 상황이 어려워져 저신용자의 채무 상환 여력도 떨어진 만큼 연체율 관리에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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