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가맹사업 축소…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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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가맹사업 축소…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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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사업으로 운영 중인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을 지속 성장시키겠단 공식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실상은 아리따움 가맹점주와의 불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리따움의 매장 수가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철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1월 등록한 아리따움 가맹본부 등록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연도별 계약종료 건수는 2019년 189개, 2020년 199개, 2021년 161개 2022년 129개로 이어지고 있는 반면 신규개점은 2019년 6개, 2020년 6개, 2021년 1개, 2022년 1개 수준에 불과하다.

2019년 21개에 달했던 직영점 수는 2020년부터 줄곧 1개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사업은 중단하고 싶어도 가맹점이 남아 있을 경우 법적인 문제 때문에 사업을 바로 접을 수 없다"며 "가맹 기간이 만료되는 가맹점을 정리하고 직영점을 폐지하는 수순으로 통상 사업을 정리한다"고 말했다.

남은 아리따움 매장 수는 2022년 기준 가맹점 552개에서 2023년 400여 개로 줄어든 상태다. 신규계약은 1건 수준에 불과한데 매년 100개 이상 가맹계약이 종료되는 수순을 밟을 경우 3년 내 가맹사업 철수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은 사실상 아리따움의 가맹사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리따움 가맹점주들과 지속되고 있는 불화도 가맹사업 철수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은 가맹점 전용상품을 50%로 확대 공급하겠다고 한 약속을 회사가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가맹점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폐업 의사를 보이면 이전과 다르게 바로 서류에 도장을 찍게 하는 분위기를 근거로 가맹사업 지속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가맹점주단체와 오프라인 전용 상품 비중 확대,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강화 등에 대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2021년 김재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아모레퍼시픽을 찾아 가맹점주와의 상생노력을 당부하기도 했지만, 가맹점주들은 이 같은 협약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뷰티 기업이 아리따움처럼 자사 브랜드 제품만 취급하는 편집숍이나 단일 브랜드숍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게 현 업계의 흐름이다.

현 뷰티 대표 유통 채널은 다양한 회사의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서 취급하는 멀티숍 CJ올리브영과 온라인몰, 이커머스 등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원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과 LG생활건강 브랜드 제품만 판매하던 편집숍 '네이처컬렉션' 가맹사업을 종료한 바 있다. 가맹사업 성장에 한계가 있단 판단 하에 가맹사업 대신 물품 공급 계약으로 계약 방식을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가맹사업 철수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선을 긋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가맹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입점 브랜드의 매력을 강화해 아리따움을 중심으로 가맹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공식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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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2024-03-15 00:05:56
아모레가 아모레 하네

김명진 2024-03-13 17:23:51
사실관계에 근거한 기사를 보니 가맹점의 현실이 참담합니다.
가맹본부의 가맹사업 지속이라는 답변은 납득하기 어렵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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