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 살리기 '안간힘'…'AI·기기 간 연결'에 쏠린 눈
상태바
삼성전자, 생활가전 살리기 '안간힘'…'AI·기기 간 연결'에 쏠린 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상디스플레이·가전 사업부, 수익성 지속 악화…경쟁사에도 밀려
AI 가전 라인업 확대 박차…'스마트싱스' 기반 기기 간 연결 주력
고객 서비스 고도화·편리함 확보로 수요 공략…'삼성 생태계' 확장도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싱스' 기반 기기 간 연결에 주력한다.

이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삼성 생태계를 구축해 생활가전 사업에서 반등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AI 가전=삼성' 공식 성립에 나섰다.

AI 가전의 선봉장 역할은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가 맡았다. 지난달 24일 출시된 이 제품은 25㎏ 용량 드럼 세탁기와 15㎏ 용량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한 대로 합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6일 AI 기능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라인'을 선보인 데 더해 이달 중으로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의 공통적인 특징은 AI 기능을 통해 '고객 편리함'을 확보했다는 데 있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경우 'AI맞춤코스'를 탑재해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 건조도를 감지해 세탁·건조 시간을 맞춤 조절한다. 비스포크 제트봇 AI에 적용된 'AI 바닥 감지' 기능은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바닥 재질에 따라 맞춤 청소를 가능케 한다.

타 기기 연동 등을 통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띈다.

일례로 비스포크 AI 콤보는 대화면 터치 디스플레이 'AI 허브'에서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다른 가전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활용 시 비스포크 AI 콤보에서도 거실의 스마트 TV에서 시청 중이던 콘텐츠를 이어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이무형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 고객 경험(CX) 팀장(부사장)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AI 콤보 브리핑 행사에서 "스마트싱스로 기기 간 연결이 강화되면 소비자들은 여러 제품 기능을 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스마트싱스가 삼성전자만의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싣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TV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갤럭시에도 기본적으로 스마트싱스를 탑재하기 때문에 대규모의 생태계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에서 대대적 혁신에 나선 것은 관련 사업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DA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조2500억원 수준에 그쳤다. 2021년(3조6500억) 이후 지속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경쟁사인 LG전자가 지난해 생활가전 사업에서만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비돼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향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측은 AI 기능이라는 차별화와 기기 간 연결 강화가 고객 편의성을 높일 경우 자연스럽게 수요 확대로 이어져 신규 시장을 선점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적용된 제품 등은 고객 서비스 고도화 및 편의성 향상을 촉진해 수요를 끌어 모으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울러 최근 들어 스마트홈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플랫폼의 확산은 시장 지배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