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시대' 개막…'1등 기업' 퀀텀점프 위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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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시대' 개막…'1등 기업' 퀀텀점프 위한 과제는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08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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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28년, 부회장 승진 후 18년 만에 회장 올라
'이마트 적자' 등 이어지는 위기 속 '구원투수'로 등판
본업 경쟁력 확보 및 신사업 발굴 등 중책 맡아 '관심'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신세계그룹이 위기의 파고를 넘을 필승의 카드로 '정용진 회장'을 택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실행력을 갖춘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용진호(號)'는 출항과 동시에 생존의 기로에 선 그룹을 구해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은 8일 회장직에 올랐다. 1995년 입사 이후 28년 만이자, 2006년 부회장에 오른 뒤 18년 만의 승진이다. 모친인 이명희 그룹 회장은 총괄회장으로서 정 회장을 지원한다. 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자리를 유지한다.

신세계그룹은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 기업'으로 다시 한 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신세계의 위기의식이 잘 드러나는 지점이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통 시장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등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강좌로 군림하던 신세계로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부터 이뤄내야 하는 위기에 처한 것이다. 

신세계의 위기는 지난해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룹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에 따른 영향이 컸다곤 하지만,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1880억원으로 27.3%나 감소했다.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도 적자의 늪에 빠져 온라인 시장에서의 성장도 더딘 상황이다.

그 사이 쿠팡의 추격은 그야말로 '맹렬'했다. 쿠팡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도 약 31조8298억원으로, 이마트 전체 매출(약 29조4722억원)을 넘어서며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으면서, 대형마트는 물론 이커머스 생태계에도 위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신세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끊임없이 발굴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는 상황이다.

정 신임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세계는 정 신임 회장 체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조직 내부를 재정비하고 나섰다. 

지난해 9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40%를 물갈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데 이어, 같은 해 11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그룹 경영전략실장에 임명하며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보좌하는 경영전략실 본연의 역할을 강화했다.

정 신임 회장은 지난해 말 조직 재정비 이후 첫 경영전략실 전략회의에서 경영전략실을 필두고 그룹 전체에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했다. 조직·시스템·업무방식 모두를 바꾸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는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의사 결정 방식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정 신임 회장이 그룹 내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는 국내 유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공해 왔다"며 "정용진 회장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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