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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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장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07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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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주 부행장 [사진=이지영 기자]
송현주 부행장 [사진=이지영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우리은행이 자산관리 기준을 상품판매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불완전판매와 불건전영업이 발견되면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로 바로 프라이빗 뱅커(PB) 자격을 박탈시키겠단 강한 의지도 표명했다.

우리은행은 7일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고객 중심 자산관리 로드맵을 발표했다.

홍콩 H지수 ELS 손실로 인해 추락한 금융권 자산관리 신뢰를 회복하겠단 포부를 밝힌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 우리은행은 고객 자산관리 기준을 '얼마나 많은 상품을 파느냐'에서 '얼마나 고객이 만족하느냐'로 대전환키로 했습니다. 상품판매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자산관리 기준을 바꾼 것이죠. 이를 위해 은행권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시장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과거수익률에 더해 미래수익성까지 반영한 자체개발 투자상품 평가모델 WISE를 본격 가동했습니다. 

또한 고객들의 부동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충족하기 위해 '부동산리서치랩'(가칭)을 설립했습니다. 우리은행은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판매자격증을 보유한 PB인력이 일반창구가 아닌 PB창구에서만 투자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산관리전문은행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고객 중심 영업문화 정착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Q. 자산관리를 위한 다짐 중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 구체적으로 소개하자면 안정형·중립형·공격형 등 고객 투자성향과 상품별 위험등급을 연계한 자산배분전략 모델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에 맞춰 고객별로 예금부터 채권·펀드·파생결합 증권 등을 조합한 맞춤형 투자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국내 은행권 처음으로 'AI기반 시장예측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체 개발한 투자상품 평가모델 WISE(Woori Investment-Product Scoring Entity)를 개발해 운영하는 것입니다. 이 모델을 통해 투자상품의 과거 단순 수익률에만 의존하지 않고 향후 기대되는 수익성·안정성·효율성까지 반영한 상품을 선별해 고객에게 추천합니다.

Q. 스타급 자산관리 전문가도 영입했다고 들었습니다.

== 부동산 전문가 함영진(전 직방 빅데이터랩장)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을 비롯해 투자전략, 재테크, 세무 등 우리은행을 대표하는 12명의 전문가들을 영입했습니다. 이들을 필두로 고객에 대한 1: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 고객에 대한 강연, 언론 기고, 방송 출연 및 유튜브 콘텐츠 등을 통해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역량을 홍보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들 전문가 외에도 영업현장 PB인력들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노력도 병행합니다. 우리은행은 신입행원 시절부터 예비PB인력을 선발, 육성하고 향후 차세대PB, PB지점장으로 배치하는 등 차별화된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 경력개발계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은행권을 대표하는 스타급 인력으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고객 자산 증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Q. 자산관리를 위한 고객 케어는 어떤 방식인지요.

== 고액자산가 전용 '투체어스'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투체어스W(Two Chairs W)'는 지난해 취임한 조병규 은행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 브랜드인데요. 영업현장에서 검증된 마스터급 PB지점장을 고객 접점에 전진 배치해 1:1로 마주앉아 원스톱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해 7월 투체어스W 청담과 대치를 시작으로 올 1월에는 수도권 외 거점으로는 처음으로 '투체어스W 부산'을 개점했습니다. 우리은행은 2026년까지 반포, 강북 등 주요거점에 투체어스W를 20개까지 늘려 고품격 서비스의 양과 질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자산관리 전략 '3W(Whenever, Wherever, Whatever) 케어시스템'을 가동해 시간과 장소, 대상에 구애받지 않는 토탈 고객 케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를 위해 영업현장과 본부가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PB지점장 17명 등 마케팅 유닛(Unit)과 상품·컨설팅 등 영업지원을 담당하는 본부조직이 결합해 'WAW(Woori Active Wealth-management)'라는 특별영업팀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주요국 주가지수, 환율 등 금융지수를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전달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한층 고객보호를 강화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Q. 금융권에서 문제되고 있는 불완전판매에 대한 대책은.

==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불완전판매·상품설명 미비·수익률 보장 등 불건전영업이 이뤄진 경우 PB자격 박탈은 물론, 손실이 발생하면 냉정하게 책임을 따질 예정입니다. 또 고난도 상품 가입 3일 후까지 고객 가입 의사를 재확인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합니다.

상품 가입 후에도 고객에게 투자유의 동영상 숏폼을 발송해 다시 한 번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가입 의사를 확인함으로써 완전판매에 100% 근접하려고 합니다. 투자가 오직 투자자 본인 판단 및 자기 점검에 의한 최종 의사결정이 되도록 지원해서 고객 신뢰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고객 자산은 내 가족 자산이라는 따뜻한 마음을 기본으로 하되, 완전판매 달성을 위해 냉철하게 판단한다는 원칙을 영업문화로 정착시킨다는 방침입니다.

Q. 그밖에도 자산 관리를 위한 우리은행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 우리은행은 그밖에도 금융솔루션 기반 '컨설팅·세미나'를 확대합니다. 경제전망·재테크·부동산 등 전통적 영역뿐만 아니라 기업경영·해외투자·가업승계 등 다양한 영역까지 자산관리 컨설팅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투자환경, 각종 규제 및 세제 등 변화에 따라 자산운용의 관심 영역 또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입니다. 

자산관리 세미나 역시 시황, 상품 소개 수준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 고객님 자산관리 동행 세미나'라는 이름으로 교육, 은퇴, 미술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주제까지 확장할 계획입니다. 고객의 일상에 가까이 다가가 생활 속에서 고객의 니즈를 찾고 솔루션을 제시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우리은행은 작년 하반기 시중은행 중 기업대출 증가 1위를 차지하며 '기업금융 명가' 지위를 되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타행에 비해 약세인 자산관리부문이 올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다면 우리은행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홍콩H지수 ELS로 인해 금융권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이 매우 큰 상황으로, 생존을 위해서라도 은행들이 자산관리서비스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입니다.

우리가 내세운 자산관리영업 비전처럼 고객은 은행을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뢰라는 바탕이 있어야만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반드시 증명해 보이고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하겠습니다.

◆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장은?

송 부행장은 1965년생으로 부산여상, 동아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2014년 우리은행 도농지점 지점장, 2015년부터 2018년에는 우리은행 카드영업지원부 부장을 지냈다. 이어 2018년부터 2019년에는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센터장을 역임했다. 2019년 우리은행 고객센터 본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우리은행 법조타운영업그룹 본부장을 지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은행 동부영업본부 영업본부장을 거쳤으며 이후 2023년 3월까지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그룹 부행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집행부행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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