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농사' 풍년이네"…11번가·컬리 등 '인앱게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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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농사' 풍년이네"…11번가·컬리 등 '인앱게임' 통했다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07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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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인앱게임 '마이컬리팜(컬리)', '11클로버(11번가)', '리얼농장(알리익스프레스)' 접속 화면. [사진 = 각 사 앱 화면 갈무리]
왼쪽부터 인앱게임 '마이컬리팜(컬리)', '11클로버(11번가)', '리얼농장(알리익스프레스)' 접속 화면. [사진 = 각 사 앱 화면 갈무리]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이커머스 업계의 '사이버 농사'가 풍년을 맞았다. '사이버 농장' 형태로 선보인 '게이미피케이션' 전략이 소비자 공략에 성공하며 자사 앱 신규 고객 유입과 체류 시간 증가 효과를 거두고 있어서다. 

각 기업이 앱 내에 마련한 사이버 농장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작물을 수확할 수 있고, 빠른 수확을 위해 지인들과 '품앗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플랫폼 이용자들이 함께 게임 요소를 즐기면서 실제 보상도 얻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인앱 형태의 체험형 게임 콘텐츠가 고객의 플랫폼 집객력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업체들도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컬리는 지난해 8월 '마이컬리팜'을 선보였다. 가상의 테라스에 있는 화분에 토마토·아보카도·오이 등의 작물을 키우고, 다 키운 작물은 실제 상품으로 받아보거나 다른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작물을 동시에 4개까지 키울 수 있어 여러 종류의 작물을 한번에 수확할 수 있다.  

마이컬리팜은 출시 후 지난 2월말 기준 누적 사용자가 약 90만명에 달한다. 이 중 약 20만명이 작물 교환 쿠폰을 수령했고 일평균 방문횟수는 3배가량 늘었다. 마이컬리팜 사용자들의 컬리앱 방문횟수는 비사용자 대비 4배가량 많았다. 마이컬리팜을 통해 고객들의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이 확실히 높아지는 성과를 얻었다.

11번가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11클로버'는 최근 누적 접속횟수 1억회를 돌파했다.

11클로버는 11번가 내 다양한 미션을 통해 얻은 '물'로 클로버 잎 11개를 키우면 고객이 선택한 보상을 주는 게임 이벤트다. 고객들은 미션을 즐기면서 6년근 홍삼정, 명란김, 타올 등 실용적인 생필품을 얻을 수 있다. 

현재까지 11클로버에 참여한 고객 수는 73만명이 넘는다. 최근 3개월(2023년 11월 1일~2024년 1월 31일)간 1인당 월 평균 이용시간도 전년 대비 75% 이상 길어졌다. 

11번가 측은 11클로버를 통해 고객들이 11번가의 쇼핑 서비스들을 새롭게 접하고 이용해 보는 과정이 쌓이면서 탄탄한 고객층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11클로버의 게임 요소와 즐길 거리, 지급 보상 등을 더욱 강화한 새로운 버전을 오는 4월 선보일 방침이다.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도 게이미피케이션 마케팅에 올라탔다. 

알리는 현재 '고고매치', '머지보스', '리얼농장' 등 인앱게임을 운영 중이다. 국내 이용자들의 알리 인앱게임 일일활성이용자수는 다른 국가 및 지역 대비 약 2배 이상 높았고, 평균 체류 시간은 일평균 20분에 달했다. 인앱게임이 초저가 전략과 함께 알리의 국내 시장 안착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공동구매 커머스 플랫폼 올웨이즈가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올팜'도 인기다. 올팜의 인기에 힘입어 올웨이즈는 월간활성이용자 수 330만명, 일간활성이용자수 170만명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기업들은 신규 고객 유입과 앱 체류 시간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이버 농사'처럼 재미 요소와 보상이 결합된 게임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관련 서비스가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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