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야구·프로레슬링까지'…OTT, '스포츠 중계'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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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야구·프로레슬링까지'…OTT, '스포츠 중계'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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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팬층 두터워 흥행 보장…차세대 '킬러 콘텐츠' 낙점
신규 가입자 확보 기대…일각선 "예능·영화 등 다 잘해야"
쿠팡플레이가 2024-25 시즌을 시작으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독점 중계 권한을 확보했다. (왼쪽부터) 이종록 쿠팡플레이 스포츠 총괄 전무, 페어 나우베르트(Peer Naubert)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 대표,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케빈 심(Kevin Sim)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 아태 총괄 대표.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축구, 야구는 물론 프로레슬링의 중계권까지 확보하며 '스포츠 중계'를 향한 열기가 뜨겁다.

이는 치열해진 시장 경쟁 속에서 고정적 팬덤이 두터운 스포츠 콘텐츠를 통해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빙은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지상파 3사의 중계와는 별도로 티빙은 이번 계약을 통해 뉴미디어 분야 KBO 리그 전 경기와 주요 행사의 국내 유무선 생중계와 △하이라이트 △다시보기(VOD) 스트리밍 권리 △재판매 할 수 있는 사업 권리를 오는 2026년까지 보유한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2024-25 시즌을 시작으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쿠팡플레이는 현재 아시안컵, K리그,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앙 중계 등 다수의 프로축구 중계로 축구 카테고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OTT도 스포츠 중계에 눈독 들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의 인기 프로그램인 RAW를 2025년부터 10년간 독점 중계한다.

이처럼 국내외 OTT가 스포츠 중계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거운 영향이 크다.

일례로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에는 약 810만명에 달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5일 기준 WWE의 유튜브 구독자는 9990만명으로 2위인 미 프로농구(NBA·2150만명)와 비교해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신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OTT 입장에서 스포츠는 매력적인 콘텐츠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는 OTT 시장의 트렌드로서 차세대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특히 스포츠는 고정 팬층이 워낙 두터워 시청률이 보장된다"며 "신규 가입자 유입과 고객 이탈을 막는 '락인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OTT를 통해 스포츠를 시청하는 이들이 늘어난 점도 국내외 OTT가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로 꼽힌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말 발간한 '2023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OTT에서 스포츠 콘텐츠를 이용했다'는 응답자는 20.8%로 나타났다. 2017년(13.8%)과 비교해 7%p 늘어난 수치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OTT 업체들이 스포츠 콘텐츠 제공 전략만으론 다수의 가입자를 끌어 모을 수 없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예능, 드라마, 영화 등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 양산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OT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가 팬층이 두텁고 인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 연령층이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OTT 업체들이) 가입자 확보를 위해선 다양한 나이대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오리지널 예능, 드라마 등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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