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 분주한 하늘길에 '역대급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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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 분주한 하늘길에 '역대급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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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히 채용 돌입…여행수요 증가·항공기 도입·신규 취항 등에 대비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하늘길이 역대급 호황을 맞아 국내 대형 항공사뿐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지난해 일제히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항공업계는 하늘길이 막혀 근무 인원을 축소하는 등 지난 2년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시기를 지나 이번 실적이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가 다시 채용을 시작하는 등 활기를 띄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코로나19 기간 증가한 항공화물로 누렸던 특수가 사라지면서 양사 모두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2023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14조5751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조5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이는 엔데믹 이후 항공화물 공급 정상화 등에 따라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년까지 이어졌던 반사이익의 기저 효과에 따른 것이다.

작년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영업이익(2864억원)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10.9%로 타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조532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 폭발적으로 일어난 영향 때문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항공화물 수요 감소로 45.4% 감소한 4007억원을 기록했다.

LCC들은 최대 매출 달성과 함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2023년 매출액 1조6993억원을 달성해 전년(6956억원) 대비 144.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는 연간 매출액 기준 회사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9년 1조3761억보다 3232억 높은 수치이다.

제주항공은 엔데믹 이후 중·단거리 노선에서 선제적인 재운항 및 신규 취항을 통해 억눌려있던 수요를 흡수하며 일본, 괌, 사이판, 필리핀 노선에서 국적항공사 중 수송실적 1위를 달성했다.

티웨이항공은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이 회사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3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5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394억원 및 100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의 매출 증가 이유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일본‧동남아 중심의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의 급격한 증가와 더불어 2022년 도입한 중대형기 A330-300을 통한 시드니, 싱가포르 등의 중장거리 노선이 연착륙한 효과로 분석했다. 또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의 국제선 신규 취항을 2022년 초부터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 요인도 긍정적 요인으로 판단됐다. 

이를 통해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총 여객 수송객 수 794만명에서 2023년 992만명으로 국내 LCC 수송객 수 2위로 올라섰다.

LCC업계 2위였던 진에어는 3위로 밀려났지만,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1조2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181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전년 대비 119.9% 증가한 89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598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면서 역대 연도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10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집중된 일본과 베트남, 중국 등 수익성 높은 노선 중심의 선제적인 재운항과 탄력적인 항공기 운영을 통해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했다.

이처럼 최대 실적을 올린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들어 잇따라 승무원 채용에 나서며 늘어난 여행 수요를 비롯해 항공기 도입과 신규 취항에 대비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달 약 110명 규모로 채용을 진행했고, 이스타항공도 지난달 5년 만에 신입 객실 승무원을 공개 채용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 재운항 이후 항공기를 10대까지 늘리고 운항 노선을 13개로 확장했다. 올해는 5대 이상의 항공기를 도입해 12개 이상의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총 4번 분기별로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을 완료한 바 있다. 2024년 1월 기준 전체 임직원 수는 2500여명으로 2019년 대비 25%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에도 항공 기재 도입 일정과 노선 확대에 따라 객실, 운항, 정비, 운송, 일반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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