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수장들, MWC서 '인공지능' 한목소리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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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수장들, MWC서 '인공지능' 한목소리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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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봉착한 통신사업 해소 위해 AI 기술·서비스 활용 '탈통신' 속도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력도 잇따라…'AI 대규모언어모델' 등 공동 개발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김영섭 KT 대표이사·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수장들이 최근 막을 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일제히 인공지능(AI) 고도화와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는 주력인 통신 사업이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글로벌 산업계의 중심에 선 AI를 활용해 '탈통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AI가 전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MWC는 5세대 이동통신(5G) 혹은 차세대 스마트폰 등이 주인공인 이동통신 행사였다"며 "최근 들어 글로벌 산업계의 화두가 AI인 만큼 올해 MWC는 AI 관련 기술과 서비스가 전면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통신 3사 대표이사들도 MWC 기간 동안 각 사의 AI 사업 전략을 공개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우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 4곳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합작법인 설립을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은 통신사에 특화된 'AI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유영상 대표는 "글로벌 통신사들이 텔코 LLM 등 AI 분야 협력을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기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영섭 대표는 "KT는 통신 역량에 정보기술(IT)과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올해 사원부터 임원까지 전 직급에서 AI 등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인력을 1000명 규모로 채용하며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

아울러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체 초거대 AI '믿:음'과 오픈AI의 GPT, 메타의 라마 등을 함께 활용하는 '멀티 LLM' 전략 기반의 내부업무 혁신 플랫폼 'Gen.AIDU'(젠아이두)를 개발하고 전사에 적용할 예정이다. 내부의 방대한 상품과 서비스, 업무 지식을 AI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생성형 AI 지식응대 서비스인 '제니'를 공개해 업무에 활용하도록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는 AI가 실제 고객의 삶에 녹아드는 응용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는 데 주력한다.

올 상반기 공개 예정인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ixi-GEN)이 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익시젠을 기반으로 개인 '모바일 에이전트', 인터넷TV(IPTV) 기반의 '미디어 에이전트', 회사 내 업무를 돕는 '워크 에이전트'를 각각 구축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처럼 통신 3사 수장들이 AI를 활용한 전략 구축에 목소리를 높이는 데는 통신 사업만으론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는 영향이 크다. 통신 사업의 핵심 수익원인 5G 가입자 성장 폭이 둔화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런 상황 속에서 AI 등 신사업을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황현식 대표는 'MWC 2024'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통신 사업 전망과 관련해 "굉장한 위기라고 보고 있다"며 "(이 같은 시기에는) 신사업으로 체제를 더 탄탄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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