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수만명 "증원 결사반대"…병원선 응급실 운영도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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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수만명 "증원 결사반대"…병원선 응급실 운영도 '파행'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03일 2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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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오늘까지 돌아오면 선처"…의사들 "의대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중단해야"
"이제 파국이다"…상급종합병원, 환자 더 줄일 듯
전원되는 환자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좀처럼 돌아오지 않으면서 현장의 어려움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현재 '빅5'로 불리는 대형 병원들마저 응급 환자를 가려서 받는 실정이며, 수술 축소로 암환자 수술이 연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3일까지 복귀하는 전공의는 최대한 선처하겠다며 다시금 돌아오라고 강조했지만, 수만 명의 의사들은 서울 여의도에 운집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여 의료계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대형병원들, 응급실서도 환자 가려 받는다

의료계에 따르면 각 병원은 전공의의 업무 공백이 장기화한 데 따라 수술과 진료를 최대 50%까지 줄이는 비상진료체계를 지속해서 가동하면서 이들의 복귀와 전임의들의 추가 이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은 아직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구체화하지 않았다고 한목소리로 전했다.

전공의의 복귀가 요원한 가운데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교수와 전임의 등을 활용해 최대한 가동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현재 응급실에서 내과계 중환자실(MICU) 환자를 더는 수용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심근경색과 뇌출혈 등 응급환자마저도 부분적으로만 수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얼굴을 포함해 단순히 피부가 찢기거나 벌어진 열상 환자의 경우 아예 24시간 응급실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들은 현 상황이 지속하면 수술과 진료는 지금보다 더 줄어들고, 환자들의 대기 시간도 2∼3배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에 남은 의료진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가 예정된 3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 "오늘 돌아오면 선처" vs "의대증원·필수의료정책 모두 중단해야"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이 지나면서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본격적인 행정처분과 사법절차 개시가 임박한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오늘까지 복귀하는 전공의들에 대해 정부에서는 최대한 선처할 예정"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오늘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서 엄중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서 각종 행정처분, 그다음에 필요하다면 사법적 처벌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는 전공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의 효력을 확실히 하고자 '명령 공시'까지 마쳤고, 4일부터는 전공의 복귀 현황을 파악해 처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가 원칙에 따른 대응을 다시금 강조한 이날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여의대로 인근에서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집회는 경찰 추산 1만2천명, 주최 측인 대한의사협회 추산 4만명이 참석했다.

의협 비대위는 궐기대회에서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하라고 요구했다.

정부 규탄 구호 외치는 의사들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주최 전국의사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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