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 놓고 LCC 치열한 4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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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 놓고 LCC 치열한 4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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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기업합병을 위한 절차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뛰어들었다. 

입찰에 참여한 LCC 항공사들은 "비밀 유지협약에 따라 확인할 수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4개 항공사가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이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LCC 4곳은 지난달 28일 오후 2시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 UBS의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현재 자체 보유 화물기 8대, 리스 화물기 3대 등 총 11대의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다. 매출은 연간 꾸준히 1조원대를 유지했는데, 지난해에는 1조60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2020~2022년) 당시에는 3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여객사업부문의 부진을 씻어낸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6% 수준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제주항공의 경우 강력한 인수후보군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현재 화물전용기 2대를 운용 중이다. 제주항공은 2022년 6월 화물전용기 1호기를 도입하면서 화물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내 LCC 업계에서 화물 전용기 운항을 시작한 건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아직 화물운송 매출이 전체 매출의 2~3% 수준에 불과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품을 경우 1조원 매출 규모로 단숨에 몸집을 확장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화물 전용기 도입을 시작한 2022년 3분기 기준 2925톤을 수송한데 이어 2023년 3분기에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4690톤을 수송했다. 2023년 공시기준 화물사업 부문 43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화물 수송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화물사업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화물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정규 회장이 인수를 적극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현 타이어뱅크 회장이면서 에어프레미아의 대주주인 AP홀딩스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밸리카고'를 이용해서 화물사업을 하고 있다. 2023년 화물 운송량은 총 3만228톤으로 수하물과 우편물을 제외한 순화물량은 총 1만8739톤을 기록했다. 특히 순화물 수송량은 2023년 1월 929톤에서 12월 1526톤으로 무려 64.3%나 성장했다. 올해에도 하반기 도입예정인 B787-9 2대의 밸리카고를 통해 화물량을 더 늘리며 화물사업에 집중하겠단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품을 경우 외형성장은 물론 기존 장거리 여행과 진행 중인 화물사업(밸리카고를 이용한 화물사업)에 시너지가 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를 위해 기존 가지고 있는 항공운항증명(AOC)의 운영기준에 화물 관련 내용을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가에 따라 이번 인수전 흥행이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가는 5000억~7000억원 사이로 추정하고 있으나 부채가 1조원가량이 있어 투자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확한 가격은 입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항공사 모두 PEF 운용사를 주요 주주로 두고 있어 자금 조달 능력은 갖췄다는 평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단 예비입찰이고 의향서만 제출한 단계"라며 "매각가 등 전반적인 입찰 과정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나설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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