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조2천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빅테크 메타를 진두지휘하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약 9년 4개월 만에 한국을 찾으면서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관련 협력 기대감에 IT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밤 한국을 찾은 저커버그 CEO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아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CEO,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과 만나 XR 사업 전략과 차세대 기기 개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동은 LG트윈타워 내 마련된 VIP 전용 미팅룸에서 오찬을 겸해 2시간가량 이어졌다. 오찬 메뉴는 비빔밥 등 한국 음식이었다.
조주완 CEO는 저커버그 CEO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저커버그 CEO가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며 "미국 서부에서 한국 식당을 자주 가기 때문에 한국 음식에 적응이 돼 있고, 오늘도 비빔밥과 국수를 시켰는데 비빔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 CEO의 방한은 2014년 10월 방한 이후 처음이다.
2박 3일로 예상되는 저커버그 CEO의 방한 일정과 동선 대부분이 베일에 싸인 가운데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저커버그 CEO가 방문한 LG트윈타워에는 오전 일찍부터 취재진 수십명이 몰렸다.
저커버그 CEO의 도착이 임박하자 트윈타워 지하주차장 곳곳에 메타 측 경호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낮 12시 23분께 LG트윈타워 지하주차장에 도착해 검은색 대형 밴에서 내린 저커버그 CEO는 전날 입국 때와 같은 갈색 무스탕 재킷 차림이었다.
그는 LG와 메타가 어떤 협력을 하는지, 한국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찬 장소로 향했다.
이후 LG 측과의 오찬 회동을 마친 저커버그 CEO는 오후 2시 15분께 승합차를 타고 곧바로 LG트윈타워를 떠났으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 있는 메타코리아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서 저커버그 CEO는 비공개로 국내 XR 스타트업 개발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필드 1층 로비에도 오전부터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었으나, 저커버그 CEO는 1층 로비를 통하지 않고 지하 1층 귀빈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취재진을 따돌리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오는 29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의 면담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