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한빛소프트 '그라나도 에스파다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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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한빛소프트 '그라나도 에스파다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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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 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한빛소프트가 신작 '그라나도 에스파다M'을 지난 22일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2006년 대한민국 게임 대상 수상작인 PC 온라인 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MMORPG다. 한빛소프트의 핵심 개발 인력이 PC 온라인 원작의 감성을 계승해 자체 개발했으며, 운영도 회사서 직접 맡았다.

카카오게임즈가 '롬'을 출시해 즐기다가 색다른 점을 찾지 못해 다른 MMORPG로 눈을 돌리다가 '그라나도 에스파다M'을 즐기게 됐다. 이 게임은 유럽 분위기의 섬세하고 미려한 그래픽, 캐릭터의 스탠스에 기반한 개성 넘치는 스킬 구성, NPC를 가문에 영입하는 시스템 등 원작에서 호평 받았던 콘텐츠들을 계승했다.

회사 측은 기존에 불편했던 점은 과감히 삭제·개선하고, 모바일 환경에 맞는 새로운 무역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시대의 변화에 맞춰 원작을 더욱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는데 진짜 그런지 의문이 든다.

먼저 그래픽이 20년 전에 머물러 있다. 게임을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투박하고 정교하지 못하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나 자세히 보면 비극이다. 또한 때에 따라 시점이 매끄럽게 전환되지 않는다.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행인 점은 뒤늦게 이 게임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출시 첫날부터 접속 장애를 일으켜 서비스 개시 1시간 만에 임시 점검을 진행했고, 연이은 갑작스러운 점검이 이어지면서 유저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던전 진입 시 강제 종료 현상, 캐릭터 영입 불가 등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고 전해지지만 직접 경험하지 않아 큰 불만은 없다. 다만 서비스 1주일이 된 시점 종종 미션 수행 시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메시지가 떠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칭찬하고 싶은 부분도 있다. 한 캐릭터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 3명까지 함께 다니며 레벨을 올리는데 이 과정에서 바꿔가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익숙함에서 오는 지루함이 덜하다. 각각의 클래스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이는 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전투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캐릭터 레벨과 별개로 가문 시스템이 존재해 가문 레벨도 함께 올려야 한다. 가문 전투력이 존재하며 전투력에 따라 보상이 따른다. 각종 아이템과 재화가 제공되기에 게임을 즐기는 하나의 동기부여가 된다.

여기에 무궁무진한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가 존재하며 개척과 무역 등의 콘텐츠가 제공된다.

그라나도 에스파다M은 현재 구글 인기 게임 20위(28일 16시 기준)에 위치하고 있다. 출시 후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는데 출시 초반 매끄럽지 않은 서비스로 순위가 많이 떨어졌다. 게임이 안정화된 후 출시가 됐으면 좀 더 높은 순위에 자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빛소프트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다.

'롬'이 또 출시되면서 시기적으로도 불운하다. 최근 몇 년간 흥행했던 게임도 없어 어느 때보다 회사는 간절했을 터, 출시 후 일주일 가장 중요한 황금기를 날려 먹었다. '아쉽다'라는 한마디로 이 게임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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