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특명'에 분주한 롯데…'AI 대전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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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특명'에 분주한 롯데…'AI 대전환' 속도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04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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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그룹 미래 핵심 키워드로 'AI' 제시
그룹 및 계열사, 생성형 AI 기술 개발에 '총력'
메타버스 회의 주재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그룹]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롯데그룹이 다가올 '인공지능(AI) 일상화 시대'를 선도할 '게임 체인저'로 도약을 꾀한다. 신동빈 회장도 'AI'를 미래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사업 혁신을 독려하고 있다. 

롯데는 신 회장의 '특명'을 받아 그룹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하며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AI 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AI 대전환(Transformation)'에 그룹의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이는 신 회장이 'AI'를 그룹의 핵심 가치로 제시하며, 혁신을 서둘러달라고 주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난 1월 열린 2024년 상반기 VCM에서도 "혁신의 기회가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강력히 실행해 달라"며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 달라"고 언급하며 AI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해 9월부터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AI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그룹과 계열사별 AI 수행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전 계열사 차원의 AI 전환은 우선 롯데정보통신이 맡는다.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ver)'를 전 계열사에 도입하며 그룹이 연초부터 강조해온 '혁신을 위한 AI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아이멤버를 기반으로 계열사별 사업 특성에 맞춘 '아이엠버 커스텀 챗봇'을 선보였다. 사내 규정이나 메뉴얼 등을 업로드 해 업무 전환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계열사 직원들에게만 공개되기 때문에 내부 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도 없다. 

롯데는 아이멤버 커스텀 챗봇을 고도화해 상반기 중 팀 단위에 제공되는 맞춤형 플랫폼을 개발하고 연내에 일종의 '개인비서'라고 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AI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 유통군도 자체 AI TF를 구성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리테일 테크 혁신을 추진해 나간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선보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7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신년 영상 메시지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글로벌 리테일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롯데도 지난해 9월 '라일락(LaiLAC-Lotte ai Lab Alliances & Creators)' 센터를 만들고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생성형 AI 추진협의체 '라일락'을 통해 AI 기반 고객 상담 등 리테일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라일락으로 롯데멤버스가 가진 42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연계나 데이터 커머스 추진 등 B2B(기업 간 거래) 신사업은 물론, 광고 제작 자동화, AI 기간 고객 상담 등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염두에 두고 '라일락' 상표도 출원했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은 AI를 활용한 올 봄 시즌 비주얼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회사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시즌 비주얼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단순히 업무의 효율성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고자 '생성형 AI'를 선택했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1일 신선품질혁신센터에 삼겹살 품질 검수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의 AI 장비가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과지방 삼겹살을 선별하는 기술이다. 

회사는 기존과 비교해 한층 정밀하고 객관적인 선별이 가능해 고객의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필수 과제나 다름없지만 그동안 전통 기업들의 경우 속도가 더뎠던 것이 사실"이라며 "유통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롯데가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더 이상 이커머스 경쟁사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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