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흑자 전환' KG모빌리티…영업익 1000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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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흑자 전환' KG모빌리티…영업익 1000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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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수출 확대에 집중…현지 부품 재조립에 주력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가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1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다소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출 확대에 집중해 영업이익 1000억원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지 부품 재조립에 집중할 전망이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78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가 순수 영업 실적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2023년 호실적은 내부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노력, 공격적인 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물량 증대 등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판매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11만6099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6만3345대, 수출은 5만2754대다. 매출은 제품믹스 등의 개선 효과로 10.4% 늘어나 창사 이래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유럽,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에 대한 '토레스' 중심의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신 시장 개척을 통해 지난 2014년 7만2011대 이후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6.5% 상승하는 등 전체적인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올해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KG모빌리티의 2024년 목표 실적에 대해 공격적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매출 5조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판매 대수 14만7000대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업황 둔화 및 최근 토레스 EVX 판가 인하 등을 고려하면 다소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환경부의 2024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도 발목을 잡았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 KG모빌리티 차량은 지난해 695만원에서 200만원 이상 줄어든 450만원의 보조금을 받게 됐다. 토레스 판매 대수 하락으로 내수에서 부진한 KG모빌리티가 악재를 맞이한 것이다.

KG모빌리티는 올해도 수출을 통해 실적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현지 조립 생산(KD) 사업 강화에 집중해 수출 물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3월 베트남 푸타그룹의 킴롱모터와 KD 및 생산 설비 일체 공급 계약을 맺고 다낭 인근 산업 단지에 KG모빌리티 전용 KD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한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개척하는 등 수출 활로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우디 자동차 기업 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SNAM)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EVX' 조립 생산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칸'과 '렉스턴 뉴 아레나' 등에 토레스 EVX도 함께 생산한다.

최근에는 이 같은 전략이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전월 대비 46.1% 증가한 9172대를 판매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터키·벨기에·뉴질랜드·홍콩 등으로 토레스 EVX와 렉스턴 스포츠&칸 등의 판매가 늘었다. 수출은 전월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2%, 39.7%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불안하고 토레스가 하락세인 것이 맞다.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는 만큼 이들의 실적이 중요한 한 해"라며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KD 사업 강화에 성공한다면 목표치를 달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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