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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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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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엽/김영사/1만9800원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이번에 김영사에서 출간하는 '김일엽 문집'에는 일엽스님의 법문과 에세이를 모은 첫 저서인 《어느 수도인의 회상》을 비롯해, 이를 갈무리하고 보완한 대표 수필집인 《청춘을 불사르고》, 일엽스님의 불교 사상에 대한 면모가 잘 드러나는 수상록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가 포함된다. 또한 '김일엽 문집'은 일엽스님의 생애와 사상에 관한 연구서인 박진영 교수의 《김일엽, 한 여성의 실존적 삶과 불교철학》과 함께 묶여, '김일엽 전집(전 4권)'으로 구성된다.

김일엽 문집의 마지막 책인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는 사랑이라는 절벽, 행복과 불행의 갈피를 헤맨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원하지 않은 조건부 사랑, 무한할 수 없는 상대적 행복, 오래 지속되기 힘든 자유와 평화 등 모든 인간 생활에는 반면半面이 존재한다. 아무리 행복한 순간이라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행복의 유효 기간을 걱정하는 자신의 시선이 있다. 그래서 일엽스님은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를 불러일으켜야 한다"라고 말한다. 다함이 없는 무가보無價寶와 같은 자신의 생명력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엽스님은 또 인간 생활에서 때로 생명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랑'이라는 문제를 이야기한다. 인간적 사랑에 매혹돼 그것을 넘어서지 못하고 육체에 종속되거나,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창조성을 발견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엽스님은 글의 후반부에 불佛을 향한 마음가짐과 더불어 스승인 만공스님의 법훈을 포함한 대중 설법, 중의 처세법 등을 함께 담아 전한다. "나를 아는 것이 곧 인생 문제, 우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일엽스님의 말씀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큰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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