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브라질 투자 나선 현대차그룹…'신시장 개척'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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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브라질 투자 나선 현대차그룹…'신시장 개척'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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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23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만났다. 사진=현대자동차·기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23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만났다. 사진=현대자동차·기아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인도에 이어 브라질에 각각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는 등 신흥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브라질을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 '빅3' 위상을 더욱 굳힐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3일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브라질은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중남미 생산 거점이며 중남미 시장 공략의 첨병인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중남미 권역 본부가 위치한 곳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브라질과의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무료 치과 치료, 재식림 프로그램 등 브라질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 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 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모빌리티 경쟁이 격화될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앞선 수소 기술을 활용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브라질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는 그룹의 전동화 차량을 투입해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 올해 양산 예정인 기아 전용 전기차 'EV5'도 출시하며 브라질 전동화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

또한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브라질 현지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FFV(혼합 연료 차량) 전용 파워트레인도 개발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중남미 지역 재생에너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 네트워크를 중남미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 투자 소식을 전하며 신 시장 개척에 열을 올렸다. 북미·유럽 등 빅마켓에서의 점진적인 점유율 확대와 신흥 시장에서의 확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인도 성과는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역대 최다인 108만4878대를 생산했다. 인도 '국민차'로 불리고 있는 '크레타'는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앞두고 있다. 크레타는 인도 시장에서 지난달 기준 총 98만7142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탈레가온 지역에 700억 루피(약 1조1000억원) 투자 소식을 전했다. 이 곳은 지난해 8월 현대차가 인수한 제너럴 모터스(GM) 인도 공장이 있는 지역이다. 현대차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생산 능력을 늘려 영향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인도에 이어 이달 브라질 투자 소식까지 1분기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2년 연속 빅3을 굳힌 만큼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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