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흥행…공모주 투자 열기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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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흥행…공모주 투자 열기 이어질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2월 23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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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공모주 청약 흥행에 성공하면서 투자 열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업계는 공모주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첫 조단위 대어인 에이피알이 공모주 청약에 성공했다. 에이피알의 공모주 청약 최종 경쟁률은 1112.26 대 1, 균등 배정 주식 수는 0.06주, 비례 배정 경쟁률 2223.52 대 1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대표 주관사로 전체 물량의 80%(8만34주)를 배정받았다. 신한투자증권 청약 고객 62만명 가운데 30만명(48.6%)이 처음으로 공모주 청약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72.4%는 2024년 생애 최초 계좌개설 고객이었다. 뜨거운 공모주 투자 열기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피알은 앞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대부분의 기관이 희망 밴드(14만7000원~20만원) 상단을 넘어선 가격을 제시하면서 최종 공모가를 25만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확정 공모가를 높게 부르면서 총 공모 규모도 947억5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예상 시가총액 역시 1조8961억원이다.

만약 상장일 '따따블(공모가의 4배)' 달성에 성공한다면 에이피알의 시총은 7조5840억원으로 뛰게 된다. 이 경우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7조4169억원)과 LG생활건강(5조1852억원)을 제치게 된다. 

에이피알의 경우 올해 첫 조단위 대어라는 타이틀을 달고 흥행에 성공해 여느 때보다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다음 코스피 대어는 HD현대그룹의 해양서비스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4월까지는 공모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에서 예상하는 몸값은 3~4조원 수준이다. 교보증권 박건영 연구원은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수익성도 개선되는 상황"이라며 "올해 예상 실적과 피어그룹 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4조원 이상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월에는 7개(스팩 제외) 기업의 일반청약이 예정돼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기업의 청약이 진행되는 달이다. 오상헬스케어(4~5일), 디앤디파마텍(6~7일), 삼현(12~13일), 아이엠비디엑스(13~14일), 엔젤로보틱스(14~15일), 코칩(18~19일), 민테크(19~20일) 등 중소형주가 일반청약을 거쳐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공모가 상단 초과 비중이 높은 것은 과거 기업공개(IPO) 시장이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에 월별로 자주 발생했던 현상"이라며 "IPO 시장의 호황이 도래한 것으로 판단되며 당분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공모주가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하지만 이후 하한가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주도주까지 없는 상황이다 보니 공모주로 수익을 내려고 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공모주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실적 등을 고려한 것이 아닌데다 공모주들의 주가 급락 상황들이 있던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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