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맨' 강신호 대표, CJ제일제당 복귀…실적 개선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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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맨' 강신호 대표, CJ제일제당 복귀…실적 개선 이룰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2월 22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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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강신호 전 CJ대한통운 대표가 4년 만에 '본진' CJ제일제당 대표로 복귀한다. 강 대표는 컴백과 동시에 CJ제일제당의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야 하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오너 4세 이선호 경영리더와의 '경영 호흡'도 관건이다. 

CJ그룹은 지난 16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강 대표를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강 대표는 공채 출신 최초로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 CJ제일제당 수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1988년 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하며 36년을 그룹에 몸담아 온 'CJ맨'이다. 

2021년부터 이번 인사 직전까지는 CJ대한통운 대표를 맡았다. 이후 주요 사업부문의 구조를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체질부터 개선해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4802억원(연결기준)을 달성하는 등 대한통운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강 대표가 CJ제일제당으로 복귀한 것은 경영난을 겪고 있던 대한통운 대표로 부임한 뒤 역대급 실적을 이끌어내며 탁월한 경영 능력을 입증한 영향이 크다. 부진에 빠진 CJ제일제당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믿음'이 내포된 인사인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7조8904억원, 영업이익 8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35.4% 줄었다. 식품사업부문은 11조2644억원의 매출(+1.4%)과 6545억원(+4.9%)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외 식품사업은 분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를 앞서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바이오 사업과 사료·축산 사업 등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식품사업 부문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사업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롱텀 비즈니스'라는 점을 감안해 해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식품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 대표는 CJ제일제당 대표 재임 당시에도 'K-푸드' 사업을 강력 추진해 온 인물이다.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사업을 확대한 것은 물론, 2018년 미국 냉동식품회사 슈완스컴퍼니를 1조5000억원 가량에 인수할 당시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 슈완스 인수는 K-푸드가 미국 주류(메인스트림) 시장에 안착하는데 큰 역할을 하며 CJ제일제당의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비비고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되, 부진한 사업과 조직에 대해서는 강력한 개편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J대한통운을 맡은 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강 대표가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경영리더(식품성장추진실장)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도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이선호 경영리더가 맡고 있는 글로벌 및 신사업 등에서의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신호 대표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능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본 경험이 있어 CJ제일제당의 실적 개선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글로벌 사업의 성과가 중요한 만큼, 이선호 경영리더와 어떻게 '합'을 맞춰 나갈 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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