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계부채 부담에 인하는 아직"…기준금리 9연속 동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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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계부채 부담에 인하는 아직"…기준금리 9연속 동결될 듯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2월 19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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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들 "미국 6월께 낮추면 한은은 하반기에나"
금융통화위원회 주재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11 

한국은행이 오는 22일에도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묶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한은의 목표(2%)까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데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였다고 보기도 어려운 만큼 한은이 서둘러 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더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여전히 물가 관리를 강조하며 금리 인하를 주저하고 있어 한은이 미국보다 앞서 금리를 내리면서 역대 최대 수준(2.0%p)인 두 나라 간 금리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도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이 6월께 인하를 시작하면 한은도 하반기부터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여전히 불안한 물가…"농산물·유가 등에 상승률 다시 오를수도"

19일 연합뉴스가 경제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모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아직 금리를 낮출 만큼 물가와 가계대출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다가 1월(2.8%)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도 최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 압력 약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위험)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지고 농산물 등 생활물가도 여전히 높다"며 "당분간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에 부동산까지 들썩…"금리 인하에 부담"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나고 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개발 공약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까지 다시 들썩이는 점도 한은의 조기 금리 인하를 막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공식적으로 물가보다 강조하지는 않겠지만, 경제 규모(GDP)와 비교해 지나치게 큰 가계부채 규모, 불안한 주택 가격 등에 큰 우려와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금리를 낮추지 못하는 표면적 이유로 물가를 거론한다고 해도, 현재 한은 입장에서 동결 요인으로서 가계부채와 부동산의 무게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거의 비슷한 수준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월까지 10개월째 계속 불어나고 있다. 특히 1월에만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55조3천억원)이 4조9천억원 늘었는데, 1월 기준으로는 2021년 1월(+5조원) 다음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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