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출전에도 끄떡없는 中 로봇청소기…이유는
상태바
삼성전자 출전에도 끄떡없는 中 로봇청소기…이유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내달 출시 전망…올인원 출격
로보락·에코백스 크게 동요 안 해…"라인업 확장 박차"
제품 기술력 등 자신감…사후관리 서비스 강화도 한몫
'로보락 Q 레보'
'로보락 Q 레보'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국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라는 거물급 경쟁사의 출현 소식에도 덤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별도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라인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제품이 기능적으로 중국 업체들의 제품과 비교해 차별점이 없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흡입 청소만 가능한 로봇청소기를 선보여 왔지만,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결합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통해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청소기 한 대로 수행하는 겸용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해 제품을 내놓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공식 출시일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가 다음 달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국내 프리미엄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당초 로보락, 에코백스 등 중국 업체가 주도하던 시장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가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라며 "(삼성전자의 시장 참전으로) 중국 업체들이 마케팅 측면에서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에도 '에코백스'나 '로보락' 등 중국 업체들은 "경쟁사를 겨냥한 별도의 전략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 업체들은 마케팅 전략 수립보다는 라인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에코백스는 올 1분기, 로보락은 상반기 내로 올인원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중국업체들은 제품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삼성전자라는 거물급 경쟁사의 등판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가 꼽는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의 소구 포인트인 '물걸레 자동 세척 시스템', '사물 인식' 기능이 이미 기존 중국 업체들이 선보인 제품에 모두 탑재됐기 때문이다. 즉 삼성전자의 제품에 차별점이 없는 셈이다.

오히려 기능적인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제품이 중국업체의 제품보다 뒤처지는 면도 보인다. 일례로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의 물걸레는 170rpm(1분에 170회 회전)의 속도로 회전하지만, 로보락이 지난해 말 선보인 올인원 로봇청소기 '로보락 Q 레보'의 경우 200RPM의 회전력을 갖췄다. 통상 회전력이 클수록 얼룩 제거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후관리 서비스(AS)를 강화하며 '외산 업체는 AS가 좋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킨 점도 글로벌 가전 기업의 시장 출현에도 중국 업체들이 끄떡없는 이유다.

로보락은 현재 팅크웨어가 운영하는 아이나비 직영 AS센터를 통해 제품 AS를 진행하고 있다. 콜센터, 카카오톡 채널 등 다양한 상담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이 편하게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AS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에코백스는 전문 상담원을 전원 한국인으로 배치했다. 또 문제가 있는 제품은 직원이 직접 소비자 가정에 방문해 수거해가는 제도도 운영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양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AS 후기 등을 확인한 결과 "고장 문의 등을 위한 전화도 잘 받고, 제품 수리도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지는 편"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외산 가전 업체의 제품을 꺼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AS 문제 때문이었다"며 "AS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경우 외산 업체도 국내 브랜드에 대항할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