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올해 다수 기대작 '출격 대기'
'낮은 이용자 만족도'가 변수…국내 OTT 거센 추격도 위험 요소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룡'이라고 일컬어지는 넷플릭스의 기세가 연초부터 매섭다. 지난달 1200만명이 넘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확보하면서다.
관련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올해도 국내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OTT 앱 1위는 넷플릭스로, MAU는 1237만명에 달한다.
OTT 시장은 사실상 넷플릭스 '1강 체제'다. 국내외를 통틀어 MAU가 1000만명을 넘는 OTT 앱은 넷플릭스가 유일하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던 비결로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수 확보한 것이 첫손에 꼽힌다. 특히 단순히 오리지널 콘텐츠 양산에 힘을 쏟는 것을 넘어 국내외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만한 작품을 지속 양산한 점이 1강 체제 구축에 힘을 실었다.
일례로 최근 공개된 오리지널 영화 '황야'와 드라마 '선산'이 지난달 22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톱(TOP) 10 비영어 영화 및 T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콘텐츠가 비영어 영화 및 TV부문 1위를 동시 석권한 것은 지난 2021년 한 주간의 시청을 집계하는 넷플릭스 톱 10 리스트가 도입된 이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및 '카터'에 이은 두 번째 성과다.
앞서 지난해 공개된 '더 글로리: 시즌1'은 지난해 상반기에 전 세계에서 6억2280만 시간이 시청돼 해당 기간 넷플릭스 전체 영화·TV시리즈 가운데 시청 시간 3위에 오르는 등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넷플릭스는 올해도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지옥' 시즌2 등이 기대작으로 꼽히는 분위기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올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1강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용자 만족도가 낮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최근 14세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3393명에게 OTT 서비스 이용 현황 및 만족도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용하는 플랫폼에 대한 만족률(5점 척도 중 4~5점 비율) 부문에서 넷플릭스(61%)는 3위로 전체 평균(60%) 수준에 그쳤다. 1위와 2위는 유튜브 프리미엄(69%)과 티빙(65%)이 각각 차지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요금·구성·할인 항목에서 평균(45%) 이하인 43%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계정 공유 정책 변경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가입자와 주소지가 다른 사람과 계정 공유 땐 매달 5000원을 추가로 내도록 한 바 있다.
국내 OTT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MAU 805만명을 기록하며 넷플릭스를 거세게 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도 드라마,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 부문에서 경쟁력이 강화되며 OTT 시장에서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1강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