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조기 금리인하 없다"…한은도 당분간 인하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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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조기 금리인하 없다"…한은도 당분간 인하 어려울 듯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2월 02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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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연 5.25~5.50% 동결…파월 "3월 인하 가능성 낮아"
금통위원들 "물가 확신 얻을 때까지 현재 긴축 기조 유지해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이 조기 금리 인하설을 일축하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미뤄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1일(현지시간) 올해 처음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동결과 함께 "오는 3월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적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완화 지속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는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다. 

이에 따라 금리의 첫 인하 시점으로 점쳐졌던 3월 인하설은 완전히 무너졌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진전됐지만 지금 승리를 선언할 시점이 아니다"라면서 "아직 갈 길이 더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3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보며 "두고 봐야겠지만 3월 회의 때 금리 인하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물가와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 6개월 데이터를 보면 인플레이션 완화세가 보이지만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향하고 있다는 확신은 아직 얻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인플레이션이 재가속되면 2%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위험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결국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것. 이는 한은이 취하고 있는 태도와 유사하다.

이와 같은 정책결정문 발표와 기자회견은 미국의 3월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리며 금리 하락폭은 축소하고 뉴욕증시는 일제히 낙폭을 확대, 달러화는 강세 반전을 나타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준이 이처럼 조기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를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있다.

우선 현재 한국과 미국은 기준금리차가 2%대로 역대 최대 금리차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한은이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려서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5월 이후 연준이 금리 인하에 들어가게 되면 이후 하반기에 열리는 금통위에서나 금리 인하가 고려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한은이 공개한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물가에 대한 확신을 얻을 때까지 상당 기간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금통위원 모두가 같은 의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통위원은 "향후 관리 물가 인상 속도 및 에너지, 농수산물 가격의 불확실성, 정부의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에 따른 영향, 누적된 공급충격의 물가 파급 속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잠재해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위원은 "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고 있으며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면서 "물가 목표 수준으로 안착하기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하에 들어갈 때까지는 아직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의 기대를 앞서 반영하며 내려갔던 시장금리 등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다른 위원은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안착시키지 못할 경우 장기간 고통을 감수하며 쏟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안착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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