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두 달 새 또 수장 교체…배달앱 2위 수성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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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두 달 새 또 수장 교체…배달앱 2위 수성도 '위태'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31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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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치 않은 두 달만의 수장 교체…최근 '경영위기' 수면 위로 불거져
경쟁사 쿠팡이츠에 DAU 첫 역전…점유율 격차도 5% 내외로 줄어
'테크전문가' 전준희 대표 선임…실적 개선·점유율 수성 모두 가능할까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배달앱 요기요가 또 다시 새 수장을 맞았다. 이정환 대표가 불과 두 달 만에 대표 자리를 내놓은 것이다. 신임 대표로는 내부 인사인 전준희 R&D센터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선임됐다. 

전준희 신임 대표가 잦은 수장 교체로 인해 어수선한 내부 상황을 수습하고 쿠팡이츠의 추격까지 방어해낼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요기요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전준희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앞서 이정환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고, 같은 날 사표가 수리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1년 반 만에 사임한 서성원 전 대표에 이어 요기요 수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사업 전략 수립과 운영,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친 핵심 업무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로 주목 받았다.

그는 취임 당시 "요기요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대치의 역량을 발휘 하고 싶다"며 "요기요가 추진하는 위대한 도전의 방향과 과정을 함께 고민하고 제시하는 리더 역할을 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포부와 달리 이 대표가 두 달여 만에 자리를 내놓게 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요기요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성과를 논하기엔 재임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주주사간의 갈등이 원인이 된 것이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요기요를 서비스하는 '위대한상상'은 GS리테일이 30%,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과 퍼미라가 각각 3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최근 GS리테일과 사모펀드는 주주배정 전환사채(CB) 발행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GS리테일이 사모펀드가 부당한 방법으로 CB 발생을 시도했다며 법정다툼까지 벌였지만, 법원은 GS리테일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처럼 어수선한 경영 환경 속에서 수장 자리를 이어받은 전 신임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최근 요기요는 일일활성 이용자 수(DAU) 기준으로 쿠팡이츠에 배달앱 2위 자리를 내줬다. 모바일 빅테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쿠팡이츠의 DAU는 111만5160명으로 요기요(100만1706명)를 앞섰다. 쿠팡이츠가 2019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요기요를 앞지른 것이다. 

쿠팡이츠가 추격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배달의민족이 65%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각각 20%, 15%로 5% 차이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쿠팡이츠가 와우 회원에 10% 할인 제공 등 멤버십을 연계한 파격적인 혜택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에 나서며 요기요의 입지를 더욱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는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위대한상상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영업손실 111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이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테크 전문가인 전 신임 대표는 신규 서비스 개발과 사용자경험 개선 등을 통해 위기를 타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요기요 R&D 센터장을 맡아 신규 배차시스템(로지요) 및 주요 기술 인프라 개발,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경험 개선 등을 지휘해 온 경험을 살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X 기획, 카카오와 협업한 '주문하기 by 요기요' 서비스 등도 전 신임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신임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푸드 딜리버리 업계에서 요기요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의 가치를 제고하고, 입점 파트너와 라이더 분들과도 상생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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