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청약홈 개편·총선 '걸림돌'에 분양 일정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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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청약홈 개편·총선 '걸림돌'에 분양 일정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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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분양 성수기' 효과 기대 어려워…분양 일정 조정에 '고심'
출처=청약홈 갈무리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올해는 봄 분양 성수기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3월에는 '청약홈 개편'으로 3주간 신규 공고가 중단되고, 4월에는 총선으로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덜 쏠릴 것으로 예상돼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앞 다퉈 분양 일정을 2월로 앞당기거나, 총선(4.10) 이후로 분양 물량을 밀어내야 하는 등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청약홈 개편 작업에 따라 3월 4~22일 약 3주간 아파트 신규 입주자 모집공고가 일시 중단된다.

부동산원은 해당 기간에 분양 계획이 있는 건설사는 모집 공고 일정을 3월 4일 이전에 해줄 것을 요청했다.

청약홈은 한국감정원이 운영하는 주택 청약 사이트로 2020년 2월 3일부터 운영됐다. 청약홈을 통해 주택소유 여부, 부양가족수 등 청약자격도 실시간으로 사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청약홈 개편은 △배우자 통장 가입 기간 합산 △다자녀 특별공급 신청 자격 완화 △공공주택 신생아 특별공급 신설 등 달라지는 청약제도 규칙 개정안을 반영한다.

다만, 입주자 모집 공고 일정만 앞당길 뿐 개편 작업 기간에도 청약 접수 및 당첨자 발표는 일정대로 진행된다.

새로운 청약제도 규칙은 3월 25일부터 시행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이번에 개정 사항이 많다 보니 시스템 개편 작업을 3주간 진행하게 됐다"며 "아파트를 제외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공공지원 민간임대 등은 신규 모집 공고가 그대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개편으로 건설업계의 분양 일정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 일정이 조금이라도 미뤄지면 PF(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된 금융비용이 계속 발생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자 등 여러 비용을 감안해 일정을 빠르게 다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동산원은 지난 2021년 11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청약홈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1주간 신규 모집 공고를 중단한 적이 있으나, 이번 작업 기간은 비교적 길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고심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통상 봄 성수기인 3-4월 분양 시점을 삼았던 사업장들이 당장 2월로 앞당기거나 총선 이후로 밀려날 분위기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분양시장에는 1538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으로, 이는 전년 동기간(775가구) 대비 약 2배가량이 많은 수치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덜 쏠리는 4월 총선 전에 정당계약까지 마치기 위해 연초에 분양물량을 밀어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 공사비 갈등, 각종 비용 상승 등으로 시기가 밀렸던 단지들도 공급에 나서면서 전년 대비 많은 물량이 풀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총선 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뿐 아니라 야외에 분양 홍보 현수막 게재, 포털 사이트 광고 등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2월 중순까지는 정당계약을 마무리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총선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와 혹시라도 변경되는 정책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에 피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다만 공급 일정이 4월 총선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월에 미처 분양하지 못했던 사업장들이 대거 쏟아질 조짐이다. 더욱이 경기 침체로 인한 분양 시장의 불확실성이 강해 건설사들이 총선 이후 시장 분위기에 따라 분양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아 총선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하락 시기 등 향후 분위기에 따라 구체적인 시기를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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