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 단꿈' 증권업계, 공모주 열풍에도 '투자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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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블 단꿈' 증권업계, 공모주 열풍에도 '투자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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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성공에도 '급등락' 반복…'증시의 비정상적 흐름'에 우려
최근 상장한 포스뱅크에 관심 증폭…업계 "투자 시 유의 필요"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국내 증시가 얼어붙은 가운데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공모주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공모주 열풍'에 대부분의 공모주가 흥행에 성공하며 급등하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 급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 일각에선 공모주 투자 시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진엔텍은 전일 대비 2020원(9.31%) 하락한 1만9680원에 장을 마쳤다.

우진엔텍은 지난 24일 코스닥에 입성한 회사로 상장 첫날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4배)을 기록했고 3거래일간 489.91%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4거래일에 상승세는 꺾였고 하한가를 기록하며 장 마감한 후 이날까지 주가가 연일 내고 있다.

지난 26일 상장한 현대힘스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 첫날 따따블에 성공하며 '흥행 가도'를 달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하루 만에 하한가(29.97%)를 기록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30일 종가 기준 현대힘스는 전일 대비 13.40% 급락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상장일 따따블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기업들이 약세장에 빠져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한국증시는 침체에 빠졌고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공모주로 수익을 내는 투자자가 많아진 만큼 '공모주 열풍'이 불게 됐다"면서 "여기에 더해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까지 공모주에 대거 몰리면서 매수·매도세가 짙어지며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공모주 열풍에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는 증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심이 약해지며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공모주만 고평가받으며 급등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나 평가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공모주는 이미 눈치 판이 됐고, 투자자들은 이를 반복 학습하고 있는 만큼 큰 변수로 작용해 투자 피해를 낳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시장은 자연스럽게 가장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포스뱅크'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9일 상장했으며,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9.72% 급등해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 212.78%까지 오르며 따블(공모가 대비 두 배 상승)을 달성하며 최근 공모주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상장 이튿날인 30일 포스뱅크는 19.91% 급등해 장을 마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뱅크도 최근 상장했던 기업들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지 아무도 모를 일"이라며 "급등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투심을 잃을 수 있는 만큼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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