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올해도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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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올해도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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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0조·영업익 2.3조…작년 해외수주도 12.3조로 사상 최대 달성
'전기차 성장 둔화'로 올해 전망 엇갈려…현대차 美공장 가동이 관건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른 전동화 부품 공급 확대 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는 전기차 성장 둔화세로 인해 현대모비스의 실적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하반기 현대자동차의 미국 전용 공장(HMGMA) 가동이 실적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59조2544억원, 영업이익 2조295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13.3%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른 전동화 부품 공급 증대와 중대형·SUV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고부가 가치 핵심 부품 판매 확대 등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외 수주 성과가 눈에 띈다. 전동화 바람을 등에 업고 글로벌 완성차 대상 해외 수주 실적도 갈아치웠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2억2000만 달러(약 12조2000억원)를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액인 53억6000만 달러(약 7조2000억원)를 72% 초과 달성한 수준으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수주다. 2022년에 거둔 기존 최대 해외 수주(46억5000만 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유럽 완성차 메이커로부터 수조원대 전동화 부품을 수주한 영향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8월 독일 완성차 브랜드 폭스바겐으로부터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 시스템(BSA)을 수주했다. 또 벤츠·GM·스텔란티스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수주 비중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비계열사 수주가 12조원을 넘기며 현대자동차·기아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성공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비계열사 수주액은 92억1600만 달러(약 12조3000억원)로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전동화·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램프·새시 등에서 전략 부품을 중심으로 해외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대규모 수주 물꼬를 튼 전동화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등 전장 제품과 독립형 후륜 조향 시스템(RWS),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신기술 적용 제품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올해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올해 모듈과 부품 사업의 이익 회복이 기대된다며 목표 주가를 유지했다.

반면 하나증권은 전방 수요 둔화가 예상돼 올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SK증권도 늦어지는 전동화 사업부 흑자 전환과 낮아진 2024년 실적 전망치를 반영해 목표 주가를 소폭 낮췄다.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 눈높이가 다소 낮게 형성되면서 현대모비스의 성장세도 주춤할 것이라는 시선도 제기된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실적은 하반기 현대차의 미국 전용 공장 가동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둔화세에 있어 올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며 "그러나 현대차의 미국 전용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모비스의 실적도 함께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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