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은행권이 2021년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서 올해 들어 3000억원 넘는 원금 손실이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농협 등 4개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ELS 만기 손실액은 지난 26일까지 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확정 만기 손실률의 경우 53% 수준으로 원금이 반토막났다.
H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가입 후 3년 후 만기가 됐을 때 H지수가 가입 당시의 70%를 넘으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지만, 70% 밑으로 떨어지면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파생상품이다.
H지수는 2021년 초 1만2000대를 상회했으나 미·중 갈등과 중국 경기 부진 여파로 현재는 5300대까지 추락했다. H지수 연계 ELS 만기가 일별로 계속 돌아오기에 손실액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선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과 지방정부 부채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H지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H지수 ELS 총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이 중 79.8%인 15조4000억원이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1분기(1~3월) 3조9000억원, 2분기(4~6월) 6조3000억원 등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이 만기를 맞는다.
금융당국은 오는 3월까지 H지수 ELS 손실 사태와 관련한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