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전년 대비 30% 이상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1∼2023년 자기주식 취득·처분 공시를 제출한 국내 상장사 조사 결과 지난해 상장사의 자기주식 취득 금액은 8조3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0%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 금액은 전년 대비 33.3% 증가한 4조7626억원이다.
지난 3년간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소각 규모는 꾸준히 불었다.
자사주 취득 상장사 수는 2022년 436곳에서 2023년 382곳으로 54곳 감소했지만 자사주 소각 상장사는 2022년 66곳에서 2023년 95곳으로 29곳 늘었다.
소각을 포함한 상장사의 자사주 처분 규모는 작년 7조3132억원으로 전년(7조9521억원) 대비 8.0% 감소했다.
이는 사업제휴 목적의 처분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작년 상장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회사는 셀트리온(8860억원)이었다. 셀트리온은 2022년 253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는 등 2년간 1조139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어 메리츠금융지주(6706억원), KB금융(5717억원), 기아(5000억원), 신한지주(485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792억원), 현대모비스(3029억원), KT&G(3026억원), SK텔레콤(3013억원), KT(3002억원) 순이었다.
2022년에는 300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사 수가 2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곳이나 됐다.
지난해 자사주 처분 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현대차(6016억원)였다.
이어 SK이노베이션(5441억원), 네이버(4230억원), 신한지주(3859억원), 기아(3853억원), 메리츠증권(3847억원), KT&G(30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001억원) 등의 순이다.
작년 자기주식 소각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신한지주(3859억원)로 2022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2년 연속 대량의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했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 규모 상위 20곳 중 금융지주사는 5곳(신한·메리츠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이나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