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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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23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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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시장과 산업의 재도약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서 회장은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이했다. 그는 지난 해 초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시기에 회장을 역임하며 큰 책임감을 안고 달려왔다.

서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국민의 자산형성 및 관리지원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진출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등 다섯 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Q. 코리아디스카운트에 대한 어떤 해소 방안을 갖고 계신지요?

==코리아디스카운트는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저는 상장기업의 배당성향 제고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책을 유도하는 '자본시장 밸류에이션(Valuation)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공모 주식형펀드를 포함한 장기 직·간접 주식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또한 적극적으로 건의하겠습니다. 자본시장 관련 세제 인센티브는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및 가계의 자산 증가, 기업 성장을 통해 세수 감소보다 더 큰 효과를 창출하는 '생산적인 유인이자, 국민 자산형성의 동기부여'입니다.

중소․벤처기업에 자본을 공급하고, 보다 안정적인 비상장투자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자산배분형 '디딤펀드'를 올 하반기 출시 목표로 추진하고, 디폴트옵션과(사전지정운용제도)의 연계 등도 검토하겠습니다. 또한 11월 시행 예정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면밀히 준비하고, 개인·퇴직연금의 투자가능대상 확대 등 운용 자율성 확대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Q. 국민의 자산형성 및 관리 지원을 위한 계획이 있나요?

==합리적 수준의 세제 인센티브를 통해 '국민이 꾸준히 자산을 쌓아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는 새로운 금융제도 도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국민의 자산형성을 위해 '채권투자 장려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작년 한 해, 우리 국민은 사상 최대 규모인 37조600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 했습니다. 2년 전에는 4조원 규모에 불과했던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예금 비중이 너무 높습니다. 미국 국민들은 고금리 시기가 오면 예금에 가입하기보다는 채권을 산다고 합니다. 선진국처럼 채권투자에 대해서도 장기투자 지원책을 검토해야할 시기입니다.

그 외 비우량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를 확대하고, 국민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하이일드펀드' 세제혜택 연장 및 확대도 건의하겠습니다.

Q. '금융투자산업의 성장동력 발굴'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모험자본 공급과 국민의 자산관리'라는 자본시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증권회사의 해외진출 기반을 조성·지원하고, 외화기반 비즈니스를 확대 하는 등 글로벌 업무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국내 투자은행(IB)은 글로벌 IB와 경쟁하고, 중소형 증권사는 중기특화증권사 제도 확대 등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건의하겠습니다. 법인지급결제와 관련해서는 업권 간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기업과 국민의 효용 차원에서 무엇이 바람직한지 공론화하고 보완책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마련하겠습니다.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보다 경쟁적이고 효율적인 자본시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디지털 자산시장 확대에 대비해 금융투자업계가 주도할 수 있도록 토큰증권 제도화 및 활용도 제고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아울러 연동요건이 없는 기존 공모펀드의 상장거래를 추진, 외화 머니마켓펀드(MMF) 라인업 확대, 기간환급형 펀드 도입, 공모 수익차등형 펀드 및사모재간접 공모펀드 활성화 등을 지원하겠습니다.

Q. 글로벌 금융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외 진출 계획이 있나요? 

== 임기 동안 협회가 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글로벌 진출 지원책을 강구하겠습니다. 금융중심지와 관련해서는 최근 두바이, 더블린 등 신흥 금융중심지가 급속히 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중심지 정책은 오랜 기간이 필요한 사업이지만, 글로벌 금융경쟁에서 실기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서둘러야 하는 정책입니다. 이는 정부에서도 검토 중인 사안으로, 협회도 업계와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하겠습니다.

Q.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 고금리·고물가의 여파로 작년 한 해 자본시장의 부침과 자산가격의 변동성 확대 등 시장과 산업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금융투자업권은 쉽지 않은 영업 환경이 예상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둔화 우려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금융투자회사 건전성 이슈 등 시장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안 마련을 계속하겠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와 관련해서는 2022년 부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내년 2월말까지 연장 운영해 시장 완충장치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또한 PF 사업장별 손실 파악, 부실채권 매각, 자금조달 등 정부의 PF 현황 파악 및 대응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시장의 다른 약한 고리에 대해서도 회원사, 당국과 함께 면밀히 검토하고 대처해 가겠습니다.

지난 한 해는 시장과 산업의 신뢰를 저해하는 사건이 많았습니다. 올해는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금융투자업계 모두가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서 회장은 1962년생으로 배재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재무관리석사를 졸업했다. 1988년 대한투자신탁에 입사해 2005년 미래에셋증권 마케팅본부장·리테일사업부 대표·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2010~2012년에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을 지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 상장지수펀드(ETF) 총괄 사장을 거쳐 2016~2021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양쪽 모두를 경험해 금융투자업권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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