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가는 한창 '딸기 전쟁' 중…"가격 올라도 포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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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가는 한창 '딸기 전쟁' 중…"가격 올라도 포기 못해"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19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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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겨울과일' 인식 자리매김…시즌 메뉴 출시 '봇물'
딸기값, 1년새 약 39%나 올라…'업체'들의 고심 깊어져
업체들 "당장은 부담 없지만 가격 상승세에 예의주시"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올 겨울도 식품·외식업계에서는 '딸기 전쟁'이 한창이다. 딸기를 주재료로 한 케이크, 빙수, 음료 등 각양각색 신제품을 쏟아내며 본격적으로 소비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딸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업계의 '딸기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겨울철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딸기 메뉴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디야커피는 딸기 시즌 신메뉴 출시와 함께 91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과 협업한 콘텐츠를 공개하고, 콜라보를 기념해 쯔양이 직접 선택한 음료와 베이커리로 구성한 '쯔양 딸기 세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메가MGC커피는 음료 및 디저트로 구성한 딸기 신메뉴 5종과 함께 스테디셀러 딸기라떼도 함께 선보인다. 딸기라떼의 경우 딸기 가격 인상에도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에 선보이기로 했다.

이외에도 공차코리아는 딸기를 테마로 한 딸기 바닐라 쥬얼리 밀크티, 딸기 블라썸 밀크티, 딸기 블라썸 스무디 등 신메뉴 3종을 출시했다. 이는 달콤한 딸기 과즙과 4시간마다 직접 우려낸 신선한 공차 오리지널 티 베이스를 조합한 음료다. 

하겐다즈는 설빙과 함께 '하겐다즈딸기설빙'을 시즌 한정으로 출시했으며, 배스킨라빈스도 제철 딸기의 매력을 담은 '스트로베리 요거트 블라스트'를 내놓았다.

이처럼 식품·외식업체들이 딸기를 활용한 신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이는 것은 겨울하면 딸기를 떠올리는 소비자가 많아서다. 이러한 소비자 니즈에 발맞춰 선보인 딸기 메뉴가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지속적으로 겨울철 매출을 견인하다보니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겨울 시즌 필수 메뉴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실제 폴바셋이 최근 겨울 시즌 한정으로 선보인 설향 딸기 메뉴 6종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이 37만 잔을 돌파했다. 이디야커피가 내놓은 생딸기 음료 5종 역시 출시 20일 만에 40만 잔을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할리스가 작년 12월 출시한 '생딸기 가득 주스'는 지난 시즌 동기 대비 145% 이상, 지지난 시즌 대비 248%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딸기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딸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달 27일 기준 가락시장 경매에서 딸기 2kg(특급) 가격은 평균 5만7500원으로 1년 전(4만1398원)보다 38.9% 올랐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딸기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작황 부진과 이상기후로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주요 업체들은 일찌감치 딸기 수급 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현재의 딸기 시세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딸기 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미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납품을 받고 있어 현재 상황이 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라며 "가격 인상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딸기가 매년 겨울 매출 효자 역할을 해주는 만큼 업체로서는 필수로 가져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딸기값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추가 물량이 필요할 경우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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