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중국' 정리·'인도' 투자 확대…글로벌 사업 재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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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중국' 정리·'인도' 투자 확대…글로벌 사업 재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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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어 중국 공장 매각 나서…외형 줄이는 데 집중
'거대 자동차 시장' 미국·인도로 눈 돌려…판매량 증가 중
긍정적 전망에 올해도 '영업익 1위' 겨냥…공격적 마케팅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러시아와 중국 공장을 정리하고 인도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지역에서 부분 철수하고 이를 대체할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충칭 공장을 16억2000만 위안(약 2990억원)에 매각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8월 매물로 내놓은 지 약 4개월 만에 매각 절차가 완료됐으며, 베이징1공장을 정리한 지 약 2년만에 이뤄지는 중국 생산법인 추가 매각이다.

현대차는 올해 안에 창저우 공장도 정리하는 등 중국 사업 재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5개까지 확대됐던 중국 현지 공장은 베이징2공장과 베이징3공장 2곳만 남게 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 공장(HMMR)을 정리한 바 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년 가까이 가동이 중단된 공장을 매각한 것이다.

현대차는 중국과 러시아 공장을 정리하는 등 외형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부진한 러시아·중국 시장에서 부분적으로 철수하고 글로벌 전략을 재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좋지 않은 두 시장을 대체할 곳은 거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인도가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인도 공장이 있는 탈레가온 지역에 약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인도 시장 영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인도 2번째 생산 거점인 이 공장의 생산 역량을 늘려 기존 첸나이 공장과 함께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최근 급성장하면서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60만2111대를 팔아 1996년 인도 법인 설립 후 연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지 전략 차종인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크레타'를 앞세워 지난 2014년부터 매년 4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인도 누적 판매 8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또 최근 현지 전략형 모델 '엑스터'가 2024 인도 올해의 차로 선정됐으며, 전기차 '아이오닉 5'가 그린카(Green Car)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신형 크레타. 사진=현대자동차
신형 크레타.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미국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총 87만370대를 판매하면서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8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7.8%를 차지했으며, 테슬라(65만4888대, 55.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올해도 캐시백 정책을 펼치는 등 지난해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에도 성장을 도모한 현대차의 올해 전망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하반기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이 완료되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현대차의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면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정은 아니지만 현대차가 지난해 국내 기업 중 영업 이익 1위가 유력한 상황"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공장을 정리하면서 재무 개선을 이루고, 미국과 인도에서 또 한 번 성장을 거듭한다면 올해도 영업 이익이 괜찮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실적 전망을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 이익은 15조4558억원이다. 현대차는 12조607억원의 기아와 14년 연속 최상단을 지켜온 삼성전자(6조5400억원)를 제치고 국내 영업 이익 1위에 오르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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