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지난해 美 시장 역대 최대 판매량…올해도 경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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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지난해 美 시장 역대 최대 판매량…올해도 경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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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2023년 미국 자동차 판매량 4위
친환경·내연기관차·제네시스 등 적절한 궁합 원동력
전기차 공장 완공→보조금 혜택…호실적 이어갈 듯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사옥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본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현대자동차·기아가 전기차 호조에 힘입어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량 4위와 150만대 돌파를 달성했다. 올해도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으로 인한 보조금 혜택 등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오는 31일까지 2024년형 아이오닉 5·6과 코나 일렉트릭 구매자에게 현금 보너스 7500달러를 제공하는 등 가격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상업용 차에 적용했던 인센티브를 개인이 구입하는 전기차로 확대했다.

기아 미국법인도 오는 3월 4일까지 2023·2024년형 EV6와 니로 EV를 구매하는 개인 소비자에게 모델별로 3000~7500달러를 지급한다.

이번 캐시백 정책은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가 집계한 완성차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165만2821대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이는 미국 진출 후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총 87만370대를 판매하면서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80만대를 돌파했다. 제네시스의 경우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6만9175대가 팔렸다. 기아도 역대 최다 판매량인 78만2451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는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GM(257만7662대) △토요타(224만8477대) △포드(198만1332대)에 이어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지난 2021년 혼다를 제치고 5위를 기록한 지 2년 만에 스텔란티스마저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가 이끌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52.3% 늘어난 27만8122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특히 양사의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62.6% 증가한 9만4340만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7.8%를 차지했으며, 테슬라(65만4888대, 55.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22년 테슬라와 포드에 이어 3위였으나, 지난해 포드를 제치면서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친환경차 시장 내 점유율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20%를 넘기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가 있음에도 이러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그간 어려운 상황에도 성장을 도모한 현대차·기아의 올해 전망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하반기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이 완료되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모두 잘 나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이 준공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모두 판매량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차, 제네시스 등 궁합을 잘 맞추고 있어 좋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라며 "최소한 지난해만큼의 실적을 거두거나 호황이 예상되는 만큼 그 이상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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