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흑자' 엿보는 컬리, IPO까지 흐름 탈까
상태바
'연간 흑자' 엿보는 컬리, IPO까지 흐름 탈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15일 07시 51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월간 EBITDA 흑자 달성…적자폭 3분기 연속 개선
고정비 절감 등 경영효율화 및 신사업으로 수익성 확대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 기대...IPO 재추진 시기에 관심↑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컬리의 '계획된 적자청산'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창사 이래 첫 월간 흑자를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컬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을 위해 미뤄둔 기업공개(IPO) 재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컬리는 지난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컬리가 월간 EBITDA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 1월 창업한 이후 처음이다. EBITDA는 법인세·이자비용·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컬리는 창사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왔다. 2018년 337억원 수준이던 영업적자는 2019년 1012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후 △2020년 1163억원 △2021년 2177억원 △2022년 2334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에 컬리는 지난해부터 영업적자 탈출을 위해 수익성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선 마케팅비와 판매관리비 등을 대폭 줄이며 경영 효율화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컬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는 5708억원으로 전년 동기(5938억원) 대비 230억원 줄었다. 광고선전비는 397억원에서 241억원으로 156억원, 포장비는 560억원에서 488억원으로 72억원 줄였다. 

아울러 중복 비용 절감을 위해 자회사 '플래너리'도 흡수합병했다. 플래너리는 여성 커리어 성장 지원 플랫폼 '헤이 조이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뷰티컬리 등 수익성이 높은 신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해 론칭 1주년을 맞은 뷰티컬리는 거래액 3000억원을 넘어섰으며, 누적 구매자 수는 400만명에 달한다. 뷰티컬리의 ASP(평균 판매가격)은 마켓컬리보다 3배가량 높아 컬리의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컬리 페이, 컬리 멤버스, 마이컬리팜 등의 신규 서비스도 충성 고객 확보와 앱 활성화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컬리 측은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 끝에 유의미한 결실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5288억원으로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영업적자는 407억원으로 전년 동기(-630억원) 대비 35.3% 가량 감소했다. 1분기(41.0%↓), 2분기(31.6%↓)에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폭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컬리가 지속적으로 적자 폭을 개선하고, 지난달에는 월간 흑자까지 기록하는 등 뚜렷한 수익성 개선세를 보이자 업계에서는 연간 흑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쿠팡이 2022년 2분기 첫 분기 기준 EBITDA 흑자를 기록한 뒤 다음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까지 성공한 바 있다. 컬리 역시 '계획된 적자' 전략으로 성공한 쿠팡의 '성공 방정식'을 따르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컬리의 IPO 시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컬리는 지난해 초 IPO 중단을 선언했다.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컬리는 당시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상장 철회 이후 컬리가 수익성 개선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컬리가 예고한 '최적의 시점'이 언제일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IPO 진행에 있어 기업 가치를 제대로 받기 위해 내부 수익성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IPO 시장 개선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그때까지 수익성 개선 작업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