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증권사 나올까…실적 한파에 PF 부담 '가중'
상태바
적자 증권사 나올까…실적 한파에 PF 부담 '가중'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12일 07시 58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보유자산의 평가손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7곳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은 총 7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4분기(5086억원)보다는 45.8% 늘어난 수준이지만, 1조원을 넘어섰던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1조1812억원)보다는 37.2% 줄어든 규모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106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주가조작 세력이 키움증권의 미수거래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난 이른바 '영풍제지 사태'로 인해 미수금 관련 손실 약 4300억원이 반영된 탓이 크다.

미래에셋증권도 1030억원의 적자가 전망된다. 예상보다 해외부동산 손실이 큰 탓이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해외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해외 부동산 손상차손 인식과 연말 비가시성자산의 재평가로 인한 연결손익 부진, 태영건설과 관련해 충당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태영건설에 대한 미래에셋증권 익스포저는 1700억원으로 직간접 대출 비중은 반반이며 4분기 500억원 수준의 충당금 적립을 예상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부동산 관련 손실을 약 400억원 추가 반영하고, 이외 투자목적자산 손실이 인식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각종 자산손실 반영으로 이익 기저는 상당히 낮아 올해 증익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나 투자목적자산의 가시성이 낮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로 증권의 수익 비중이 큰 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17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향후 실적 둔화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이홍재 연구원은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부실위험노출) 중 분양이 거의 관료되거나 담보 있는 건들을 제외한 실질적으로 문제될 가능성이 높은 우발채무 규모는 500억원 미만으로 추정된다"며 "IBL(이자부부채) 규모가 35조원을 상회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개선 효과만 연간 약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1557억원)도 직전 분기보다 20% 이상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익스포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 증권사중 삼성증권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및 대체투자, 국내 부동산 PF 브릿지론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양호한 자본여력을 기반으로 타사와 달리 우량 PF중심의 자산 운용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증권 업황은 어두울 것으로 분석된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증권사 수익은 경기침체와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 지속 등으로 부정적"이라며 "국내외 부동산 금융 등 건정성 저하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