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옥일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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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옥일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11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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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IT 운영 '직접 수행'으로 전면 개편
기간 단축·비용 절감·현업직원 IT 역량 향상 기대
'New WON' 슈퍼앱 등 출시도 박차 가할 듯
옥일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 [사진=이지영 기자]
옥일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 [사진=이지영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 개편했다. 이에 따라 핵심 디지털 사업인 ▲New WON 슈퍼앱 ▲BaaS ▲생성형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STO·CBDC) 등의 출시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11일 오전 '우리금융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우리금융은 IT 분야에 있어서 개발 기간 단축, 비용 절감, 직원들의 IT 역량 향상 등의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옥일진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IT 거버넌스 개편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 지난 2001년 지주체제 수립 직후 시작된 '그룹사 간 IT 위수탁 운영 방식'을 두고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수차례 개편 논의가 있었습니다. 은행-FIS 임직원 겸직, 교차근무 등 다양한 개선 시도들이 있었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거버넌스 개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그룹사 간 인력 이동 등 쟁점 사안에 대해 노사 및 계열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10년 넘게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3월 취임한 임종룡 회장은 '그룹 新 IT 거버넌스'를 주요 경영과제로 선정하고 지주사 주관으로 'IT 개편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IT 거버넌스 개편에 다시 불을 지피게 됐습니다.

Q. IT 거버넌스 개편으로 달라진 점과 장점을 소개한다면요.

== 상암동에 소재한 우리FIS 직원 중 은행 전담인력 780여 명이 우리은행 소속으로 이적하며 회현동 본점으로 이동하고, 카드 전담인력 170여 명 역시 우리카드로 이적하며 수송동 카드 본사로 이동했습니다. 우리FIS 직원 중 90% 이상이 담당 업무를 따라 '헤쳐모여'를 한 셈입니다.

IT 거버넌스 개편의 가장 큰 효과로는 IT 개발과 유지보수 시간이 크게 단축된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개발 및 유지보수 프로세스가 크게 단축돼 길게는 30일이 걸리던 개발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이상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만큼 변화속도가 빠른 시장과 고객 니즈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고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이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도 적지 않습니다. 외주업체 개발 비중을 최소화하고 자체 개발을 확대하고, 은행·카드와 자회사 간 기획 및 품질관리 업무의 중복요소가 제거돼 은행 약 130억원, 카드 약 20억원 등 연간 총 15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그 대신 디지털·IT 사업에 투자재원을 더 확보하는 셈입니다.

은행과 카드 현업직원들이 자체적으로 IT 개발역량과 노하우를 축적하게 된 점도 IT 거버넌스 재편 이후 얻게 된 큰 효과입니다.

Q. IT를 강화하면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사업에는 무엇이 있나요?

== '新 IT 거버넌스' 출범에 따라 우리금융은 향후 New WON 슈퍼앱 출시, BaaS, 생성형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STO·CBDC) 등 디지털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높일 생각입니다.

올해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진행 중인 '우리WON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New WON)'은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 등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는 슈퍼앱입니다. 이를 위해 앱 화면(UI·UX) 구성뿐만 아니라 앱 운영 인프라와 개발환경 등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완전히 새판을 짜는 사업입니다.

이번 IT 거버넌스 개편으로 우리은행 'New WON' 구축 사업은 Biz-IT 협업에 기반한 IT 자체개발 역량 향상이 더욱 수월해졌습니다. '新 IT 거버넌스'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 'New WON'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사용자 개선요청 속도 또한 빨라져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금융권의 화두인 생성형AI,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사업도 생각하고 계신지요.

== 오는 3월에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뱅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WON뱅킹 내 챗봇에 탑재할 'AI 뱅커'는 은행 창구에서 직원과 고객 간에 오고 가는 대화를 분석, 언어모델을 학습시켜 은행 직원과 동일 수준의 예금 상품 상담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 금융권에서 처음 도입한 '직원용 AI 지식상담 서비스'도 올해 안에 확대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은 생성형 AI 도입 효과가 큰 업무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이미 은행, 카드 등 전 업무영역에서 활용 중인 빅데이터 분야도 개별 자회사별 활용에 그치지 않고, 그룹 데이터 통합 활용을 목표로 레벨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그룹 차원의 데이터 관리체계 정의를 완료했고, 올해는 그룹 데이터 통합플랫폼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Q. 그밖에도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요.

== 우리금융은 '新 IT 거버넌스'를 발판으로 STO·CBDC 등 디지털 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한국은행 CBDC 테스트 일정에 맞춰 CBDC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며, 내년 초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STO(토큰증권)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고난도 IT 기술이 요구되는 CBDC·STO 플랫폼 구축은 다양한 기획력과 IT 기술을 가진 금융-IT 전문가의 협업과 시너지에 사업의 성패가 달렸습니다. 우리금융은 '新 IT 거버넌스'가 디지털자산 플랫폼 구축과 활용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며 조만간 시장을 앞서나가는 성과물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궁금합니다. 

== 올해 그룹 경영목표를 '선도금융그룹 도약'으로 수립하고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우리금융에게 이번 IT 거버넌스 개편은 중대한 모멘텀이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지난해 모바일 중심 개발환경 구축과 클라우드 고도화 등 디지털 시대에 맞는 개발기반을 마련했고, 이번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한 은행, 카드 IT 자체개발 도입으로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新 IT 거버넌스' 이후 우리금융은 IT 경쟁력의 획기적 강화를 통해 테크기업과 제휴를 통한 디지털 신사업도 추진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임종룡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금융은 오랜 숙원이었던 은행·카드·FIS 간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주고 선도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나아갈 것입니다.

◆ 옥일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옥일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2004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11년 미국 시카고 대학원 MBA를 나왔다. 이후 43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관세청 세무관, 기획재정부 세제실 산업과세과 사무관을 지냈다. 2023년 3월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장(부행장보)와 우리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 전무를 겸임한 이후 현재까지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장(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부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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