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호의 IT밸리] 가전에 스며든 AI…시장 활성화 마중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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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의 IT밸리] 가전에 스며든 AI…시장 활성화 마중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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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올해 글로벌 산업계를 관통하는 단어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반도체부터 모빌리티, 심지어 모바일까지 AI를 심고 'AI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가전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업계에선 AI 기술이 내재된 온디바이스 가전을 선보이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보다 진화된 AI가 만드는 '미래의 스마트홈'이 그려지는 것이 더는 놀랍지 않다.

AI를 활용한 가전 업계의 미래 청사진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2016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사물인터넷(IoT) 냉장고인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의 AI 기능으로 방문객들의 이목을 끈다.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 기능이 적용돼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자동으로 촬영해 내부에 보관된 식재료의 리스트를 만들어준다. 기존 제품과 달리 AI 기능으로 식품 목록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고, 넣은 날짜가 자동으로 기록돼 변질을 막을 수 있다.

LG전자는 '고객과 공감하는 AI'가 만드는 스마트홈으로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센서로 생활을 데이터화하고 고객의 말과 행동은 물론 감정까지도 감지해 고객이 필요한 것을 먼저 알아내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이 골자다. 미래의 스마트홈은 고객의 삶을 폭 넓게 이해해 알아서 케어하는 AI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가전에 적용된 카메라, 밀리미터파(mmWave) 센서 등을 통해 심박 수, 호흡수를 감지하고 AI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건강 상태를 파악해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가전 시장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 가전 업계 양대 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실적을 거둔 데는 가전 사업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해법 마련이 절실하다.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가전 시장은 승승장구했다. '집 콕' 생활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집 안에서 함께할 가전제품에 관심을 보인 영향이다.

하지만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외부 활동이 늘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자연스럽게 멀어지기 시작했고, 시장 내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

업계에서 제시하는 해결책은 AI다. 제품 내 탑재된 AI로 가정을 하나로 연결해 가사 해방을 가속, 가전으로부터 멀어진 소비자들의 관심을 되돌린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가전제품 구매 요인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가전 업계의 AI 전략에 힘을 싣는 요소다.

종합커뮤니케이션그룹 KPR 부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에 따르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가전제품이 가지는 의미와 주요 구매 요인이 변화했다.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시 단순히 가격, 혜택 등만 고려하지 않고 AI 등 최신 기술이 포함됐는지 여부가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AI 시대는 이제 본격화됐다.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가전에 스며든 AI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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